“종교방송 도태위기땐 재검토“
한나라당이 민영 미디어렙 도입을 두고 종교계의 심기를 살피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2일 <한국방송>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서 민영 미디어렙 도입에 관해 “반발하고 있는 종교방송 관계자들이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종교방송이 줄거나 퇴출되는 방식으로 문제를 만들어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문방위 소속 안형환 의원도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영 미디어렙이 도입돼 광고시장 경쟁이 본격화하면 종교·지역방송의 광고매출이 급격히 줄 가능성이 있다. 종교·지역방송이 도태될 위기에 몰리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최근 종교차별 논란으로 불교계와 겪은 불화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미 큰 대가를 치른 마당에 민영 미디어렙 문제로 다시 종교계와 갈등을 빚는 것은 득될 게 없다는 셈법인 것이다.
방송사를 대신해 광고주에게 광고를 팔고 수수료를 받는 민영 미디어랩이 도입되면 현재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전체 광고 물량의 10~15%를 종교·지역 방송에 나눠주는 방식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시비에스>, <불교방송> 등은 “종교방송을 고사시키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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