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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욕설드라마 주연’ 유인촌 사면초가

등록 2008-10-26 20:05수정 2008-10-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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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오후 문화체육관광부 기자실에서 지난 24일 국정감사 도중 취재 중인 사진기자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보인 것에 사과하는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오후 문화체육관광부 기자실에서 지난 24일 국정감사 도중 취재 중인 사진기자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보인 것에 사과하는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다음 아고라’ 하룻만에 6천여명 사퇴청원
야3당도 합세…허태열 최고 “부적절 언사”
유장관 “자리에 연연 않겠다” 대국민사과
국정감사장에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반말과 욕설을 퍼부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욕설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유 장관은 사퇴 여론이 거세지자 26일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으나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 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대국민 공식사과문을 통해 “국정감사 정회 직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격적 모독이라고 느낄 수 있는 발언을 듣고 모욕감에 화가 난 상태에서 이를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을 보였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공직자가 취재진에게 적절하지 않은 언행을 보인데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사퇴 여론에 대해선 “자리에 연연할 생각이 없다. 물러날 때가 되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 욕설 동영상은 각종 포털사이트 동영상 코너와 블로그, 카페 등 온라인 공간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인터넷 누리꾼들은 유 장관 사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도 유 장관의 사퇴를 한 목소리로 촉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유 장관이 언론담당 주무장관이라는 점에서 더욱 비난을 사고 있다.

누리꾼들은 “국민들이 지켜보는 국감장에서 욕을 한 것은 국민들에게 욕을 한 것이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취재하는 기자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은 장관은 처음 봤다”, “유 장관의 언론관이 의심스럽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유 장관 사퇴 서명운동이 진행되는 가운데, ‘다음 아고라’의 유 장관 사퇴 청원은 하룻만에 6천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실명으로 글을 올리는 문화체육관광부 인터넷 홈페이지 국민마당 ‘나도 한마디’ 코너는 주말인 25~26일 700건이 넘는 글이 올랐다. 평소 평일에 50~60개, 주말에는 게시글이 거의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것으로, 대부분 유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송아무개씨는 “국감장은 국민에게 국감을 받는 장소”라며 “(유 장관 욕설은) 기자에게 한 행동이 아니라 국민에게 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강아무개씨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했고, 하아무개씨도 “장관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 죄책감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도 유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신성한 국감장에서 보여준 유 장관의 비이성적 태도는 평소 그의 언론관이 어떠한 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국회에 대한 모독 뿐 아니라 국민을 욕보인 참담한 사건”이라며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자진사퇴 말고는 없다”고 밝혔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국회와 언론을 무시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언행으로 파문의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부적절한 언사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무슨 말을 하더라도 잘못한 것이며 변명은 있을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당사자인 한국사진기자협회 국회사진기자단은 26일 낮 긴급 모임을 열어 유 장관 공식 사과와 이에 상응하는 책임있는 행동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유 장관의 언론관을 심히 우려하고, 언론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행위이자 모독이라고 규정한다”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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