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문제 입장 극과극…어정쩡한 동거 ‘잡음’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어정쩡한 동거가 잡음을 내고 있다.
이회창 선진당 총재는 1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전날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참여한 야 3당 대표의 대북정책전환 촉구 회담을 “북한의 상투적 전술과 분열책동에 놀아난 것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지난 5월부터 ‘선진과 창조의 모임’이란 교섭단체를 같이 꾸려온 상대당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박선영 선진당 대변인은 “애초 △대운하 반대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중소기업활성화 등으로 제한해 정책공조를 하기로 했다”며 “대북 정책은 공조 분야가 아니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쪽은 일단 “이 문제로 두 당의 사이가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두 당은 지난 7월 한국방송 사장 해임건을 둘러싸고도 찬성(자유선진당)과 반대로 극명한 태도 차를 보였다.
정책 공조 부분도 썩 원활하지 않다. 두 당 관계자들 조차 ‘매우 느슨한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다. 정책 조율이나 공동 세미나 개최 등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한 선진당 핵심 당직자는 “두 당이 정기적으로 만나 조율을 하는 제도는 없다. 정기국회에선 서로들 일정이 바빠 시간이 잘 안난다”며 “그저 법안을 발의하면 지지 서명해주는 정도가 공조의 전부”라고 말했다. 한편, 선진당은 최근 교섭단체 기준 완화설에 반색하며 ‘홀로서기’에 관한 희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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