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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준표 “도둑놈들이나 하는 짓”

등록 2008-12-26 14:33

한나라당은 26일 민주당의 국회 본회의장 기습 점거에 허탈하고 당황스런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본회의장을 빼앗긴 상황에선 직권상정을 통한 쟁점법안 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 국회법상 안건 처리는 국회의장이 본회의장 의장석에서 사회를 보는 경우에만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다.

의장의 직권상정 사회 여부가 아니라 당장 물리적으로 본회의장을 되찾는 게 발등의 불이 된 셈이고 그만큼 상황이 악화된 것이다.

원내 지도부 표정은 그만큼 다급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 직전 이같은 상황 보고를 받고 황영철 원내부대표를 급파해 상황을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홍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은 한시간 가량 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본회의장으로 올라가 점거 현장을 돌아봤다. 입 한번 열지 않았고 한숨만 푹푹 새어나왔다.

이 과정에서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당 당직자 사이에 가벼운 말싸움이 오갔고, 홍 원내대표가 "보좌관들 함부로 준동하지 말라"고 말하자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이 "지금 협박하는 거냐"며 맞서며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또 홍 원내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본회의장 근처 복도에서 마주쳤으나 인사도 없이 눈길 한번 주지 안고 썰렁하게 지나쳤다.

홍 원내대표는 현장을 돌아본 뒤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장 점거로 직권상정) 명분만 높여주고 있다"면서 "도둑놈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또 질서유지권 발동에 대해선 "나한테 질서유지권이 있느냐. 국회의장의 판단"이라며 답답하다는 속내를 드러냈고, "본회의장 점거는 국회 사무총장의 책임이기 때문에 박계동 총장에게 야단은 쳤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은 이어 다시 국회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전략을 논의했으며, 차명진 윤상현 조윤선 대변인도 홍 원내대표의 소집으로 부랴부랴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선 국회 운영위를 열어 상황을 보고받거나 사무처 차원에서 본회의장 점거 주동자를 고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지만 당장 기술적으로 본회의장을 탈환하는 방법을 놓고서는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홍 원내대표도 당황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뒷문을 몰래 뜯고 본회의장을 점거했다니 가히 절도범 수준"이라며 "떼거리로 떼쓰는 `떼판정치'로 나랏일을 망가뜨리더니 이제는 `도둑정치'까지 추가했다. 막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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