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원로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사회 원로-야당대표 간담회
“엄중한 상황…끝까지 싸워달라”
“엄중한 상황…끝까지 싸워달라”
정부와 여당의 연말 국회 강경몰이에 알몸으로 맞서고 있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 시민사회와 누리꾼들의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적으로 점거한 26일, 시민사회 원로들이 민주당 정세균 대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를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열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박영숙 여성재단 이사장, 이상희 서울대 명예교수, 김상근 목사, 김병상 신부, 백승헌 민변 회장, 양길승 녹색병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민주노동당에 대체로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은 진보와 개혁의 정체성을 잃고 한나라당에 제대로 맞서지 못했고, 민주노동당은 분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은 격려와 칭찬 일색이었다. 현장에 있던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이 원로들의 발언을 추려서 전했다. 발언자는 밝히지 않았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너무도 심각한 의회 민주주의 위기 상황이 왔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싸움에 지지를 표명한다.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끝까지 싸워 달라.”
“상황이 너무 엄중하고 심각하다. 20~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지금처럼 암담한 시절은 없었고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시절도 없었다. 해도 해도 너무하는 정권이다. 완전한 역주행 정권이다. 무모하고 뻔뻔한 정권이다.”
“국민이 ‘국회가 싸우기만 한다’고 비난할 것을 걱정하지 말라. 지금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에 의한 쿠데타적 상황이다.”
“정치권은 전방이고 시민사회와 국민은 후방이다. 전방과 후방이 잘 협조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두 대표께서 정치생활을 마감하신다는 각오로 악법들을 반드시 저지해 주시길 바란다.”
“악법 저지를 위해 장렬히 싸우다 전사하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세균 대표는 “국민과 시민사회가 지지하고 지원해 주면 우리는 소수가 아닐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강기갑 대표는 “소수 1%만을 위하고 자기 지지층만 끌어안고 질주하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 38명이 지난 24일 성탄 전야에 다음 아고라에 띄운 ‘엠비 악법 날치기 저지! 민주당 국회의원의 각오’라는 글에 누리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역사가 민주당을 부르고 있습니다”(김상희), “절대권력은 절대 망한다”(김우남) 등 내용이 사뭇 비장하다. 조회수가 5천을 훌쩍 넘어서며 댓글이 꽤 붙고 있다. 찬반 의견도 찬성이 압도적이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촛불문화제 당시 민주당 비판 여론이 오히려 높았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한 누리꾼은 “그동안 민주당이 해 온 일은 잊겠다. 그러니 부디 막아 달라”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악법이 통과되면 전원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주문했다. 그동안의 오락가락 행보에 대한 의구심이 조금 남아 있는 것이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정세균 대표는 “국민과 시민사회가 지지하고 지원해 주면 우리는 소수가 아닐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강기갑 대표는 “소수 1%만을 위하고 자기 지지층만 끌어안고 질주하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 38명이 지난 24일 성탄 전야에 다음 아고라에 띄운 ‘엠비 악법 날치기 저지! 민주당 국회의원의 각오’라는 글에 누리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역사가 민주당을 부르고 있습니다”(김상희), “절대권력은 절대 망한다”(김우남) 등 내용이 사뭇 비장하다. 조회수가 5천을 훌쩍 넘어서며 댓글이 꽤 붙고 있다. 찬반 의견도 찬성이 압도적이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촛불문화제 당시 민주당 비판 여론이 오히려 높았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한 누리꾼은 “그동안 민주당이 해 온 일은 잊겠다. 그러니 부디 막아 달라”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악법이 통과되면 전원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주문했다. 그동안의 오락가락 행보에 대한 의구심이 조금 남아 있는 것이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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