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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근혜 ‘뼈’있는 말에…친박 ‘전투태세’

등록 2009-02-03 19:26

김무성 “정권 잘못 반드시 따지고 갈것” 공세
공성진 “방관자 자세로 차기주자 못돼” 반격
이재오 귀국·재보선 등 앞두고 ‘샅바싸움’
한나라당내 친박과 친이의 ‘대표선수’격인 김무성 의원과 공성진 의원이 2일 공개적인 ‘일합’을 겨뤘다. 박근혜 전 대표가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뼈있는 한마디를 던지고 나온 지 하루만이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3월 귀국, 박희태 대표의 4월 재보선 출마 등에 따른 조기전당대회 가능성 등 여권내 세력변화 가능성을 앞두고 벌써부터 샅바싸움이 시작된 모양새다.

김 의원은 3일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제 2월 국회가 끝나면 건전한 비주류로서 역할을 할 생각이다”며 “지난 1년 동안 이 정권에 잘못이 있더라도 비판 역할을 하지 않고 조용하게 협조해왔다. 그런데 앞으로는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시시비비를 가려 반드시 지적하고 넘어가겠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발언은 일차적으로 이명박 정권이 국민에게 외면받는 상황을 방치하면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한 부산지역 친박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그대로 보고만 있는다면 다음에 박 전 대표를 비롯한 보수진영이 집권할 기반조차 무너지게 된다”며 “여의포럼 등 친박 모임에서 ‘이젠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긴박한 정치 일정도 ‘제 목소리’ 발언의 배경이다. 3월 이재오 전 의원 귀국, 4월 당원협의회 위원장(옛 지구당 위원장) 교체, 4월 재보궐 선거 등 양쪽 진영의 정치적 이해가 충돌할 일정이 줄지어 있다. 박희태 대표가 당 대표직을 버리고 4월 재보선에 출마한다면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도 크다. 공천과 당권이 걸린 문제에서 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 친박 초선 의원은 “김 의원의 발언은 직접적으론 친이계 중심으로 꾸려진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 협의회를 겨냥하고 있다”며 “친이 쪽 공성진 최고위원이 ‘이재오 전 의원이 귀국하면 상황이 달라진다’며 이 단체를 격려해 친이-친박 세 대결을 부추긴 게 발언의 단초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박 진영 한켠에선 김 의원의 발언을 ‘독자 행동’으로 보기도 한다. 한 재선 의원은 “김 의원의 자기 정치행위일 뿐 박 전 대표의 뜻이 담긴 것은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친이 쪽도 최강수로 맞서고 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차기 대선 후보가 될 수밖에 없다”며 “냉소적이거나 방관자적인 자세로 정권을 바라보거나 반대나 하는 분들이 순간적인 인기에 연연해 다음 주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잘못됐다”고 사실상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한 친이 직계 의원도 “재보선 등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린 일정들이 다가오니 계파적 차원에서 결속해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가 짙은 것 같다”며 “경제 위기 상황에서 계파 정치를 내세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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