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희망을 만듭시다‘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 주체들의 고통분담을 호소했다.
박 대표는 “대기업에 100조원이 넘는 투자가능 자금이 있다고 들었는데 즉시 금고문을 열어 달라”며 “우리(한나라당)는 벌써 법인세와 소득세 등을 감액시켜드렸고, 앞으로 출자총액 제한제를 비롯해 투자에 장애가 되는 모든 문제를 폐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을 ‘나라의 지도자이자 기둥’이라며 한껏 추어올렸다. 중소기업엔 “현재 고용을 유지해 준다면 임금의 4분의 3을 정부에서 부담하고, 신용·기술보증 제도를 강화해 자금난을 덜어드리겠다”고 했다. 노동단체엔 “무분규 원년이 되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저소득층에겐 “물건을 살 수 있는 쿠폰제를 도입하고 자녀들에겐 취업 때 계층 할당제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에겐 △올해 정부·기업체에 5만6천개 인턴 일자리 신설 △대학 학자금 상환 2년 유예 등의 안을 내놨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