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주, 4·29 재보선 ‘내분 격화’
“박근혜 거론하며 후보사퇴 종용” 주장에
“그런 적 없어…구설·정쟁으로 선거하나”
“박근혜 거론하며 후보사퇴 종용” 주장에
“그런 적 없어…구설·정쟁으로 선거하나”
4·29 경주 재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정수성 예비후보에 대한 이상득 의원의 사퇴 종용 사건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사퇴 종용설을 주장했던 정 후보는 3일 최근 이상득 의원 대신 찾아온 이명규 한나라당 의원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자신의 사퇴를 부탁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지난달 29일 이상득 의원의 주선으로 만났을 때) 이명규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가 사퇴하라면 하겠느냐’고 (나에게) 말했다”며 “이 의원이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진영 의원에게 (후보 사퇴) 부탁에 관한 이야기를 했고, (이 이야기가) 박 전 대표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또 “이 의원이 ‘내가 이겨도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이 안 되고, 져도 더더욱 도움이 안된다’고 말한 것은 나보고 그만 두라는 뜻 아니냐”며 “그보다 더 노골적인 사퇴 종용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반면 이명규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어떻게 진영 의원에게 그런 부탁을 할 수 있겠느냐”며 정 후보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 의원은 “정 후보가 소신과 철학보다는 구설과 정쟁으로 선거를 치르려 하고 있다”며 “할 말은 많으나 앞으로 일체 대응을 않겠다”고 말했다. 진영 의원은 이날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을 위해 에티오피아로 출국해 연락이 닿지 않았다.
논란이 지속되자 당 안에선 양쪽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사퇴를 종용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건 이상득 부의장이 해선 안 될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정확한 내용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또 ‘정치의 수치다’란 식으로 말한 것도 해선 안 될 말을 좀 성급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