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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재선거 결과 ‘파장 축소’ 나선 청와대

등록 2009-04-30 20:11수정 2009-05-01 00:38

[4·29 재보선 후폭풍]
“지역선거 큰 의미 부여안해” 파장 최소화
“좌고우면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선진일류국가의 초석을 놓아가겠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집권 한나라당의 ‘0대 5’ 참패로 끝난 전날의 국회의원 재보선 결과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살리기와 민생챙기기에 중단 없는 행보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핵심 참모는 “이번 재보선 결과를 청와대 개편이나 개각 등 인적쇄신론으로 연결짓는 것은 비약”이라고 말했다. 요컨대 ‘지역 선거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 없다’며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최소 1석 이상은 건질 것’이라던 예측마저 무참히 깨진 결과 앞에 이 대통령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 결과로 한나라당 안에는 친박근혜 쪽 입지가 넓어졌고,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내건 민주당도 기세가 올라 각종 국정과제 추진에 속도를 내려던 이 대통령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미디어 관련법 등 쟁점법안 처리의 동력도 약해졌다. 그래서 여권 내부에서 ‘이 대통령이 특단의 국정쇄신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와대는 일단 인적쇄신론에 선을 그으며 한나라당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경률 사무총장 사퇴에 이어 다음달 새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주요 당직을 개편하는 선에서 당이 진정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특히 당 화합을 위해 ‘친박’ 원내대표를 기용하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복수의 청와대 참모들은 친박계인 김무성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론에 대해 “고려할만한 카드”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참모들은 청와대 및 내각 개편에는 “재보선과는 직접 상관 없는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다. 청와대·내각 개편을 한다는 것은 곧 ‘이명박 실정’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청와대의 희망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 내부나 국민 여론이 ‘여권 전면쇄신’ 쪽으로 흘러갈 경우 이 대통령이 이를 마냥 외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여의도에서 바람이 어떻게 부느냐에 달린 것 아니겠느냐”고 말해, 당·정·청 인적쇄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여권 안에는 청와대 2기 참모진 개편 1년을 맞아 오는 6월께 청와대와 내각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이에 더해 검찰의 칼날이 다음달 여권으로 본격적으로 향할 경우 국정쇄신의 계기로 개각 필요성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과 같은 결과가 10월 재보선,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막으려면 이번에 강력한 국정쇄신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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