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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단독] 박근혜, 재보선 사뿐히 즈려밟고 미국행

등록 2009-05-04 07:40수정 2009-05-04 08:31

뒤숭숭 한나라 뒤로한채 대안제시형 ‘걸음’
스탠퍼드대서 금융시스템 개혁 강연 예정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5일 미 스탠퍼드대 초청 강연을 하러 미국으로 떠난다.

발걸음은 가볍다. 당은 4·29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완패했지만 박 전 대표의 위상은 외려 높아졌다. 그가 ‘원거리’ 지원했던 정수성 무소속 후보는 경주에서 당선됐다. 같은 지역에서 정종복 한나라당 후보를 사실상 총력 지원한 이상득 의원을 머쓱게 하고, 이재오 전 의원에게도 강력한 견제구를 던졌다. 정수성 후보가 낙선했다면 방미는 자칫 ‘책임 회피용’이란 꼬리표를 달 뻔했다.

친이-친박을 막론하고 박 전 대표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데 이견이 없다. 당에선 박 전 대표의 힘을 인정하고 화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장 박희태 대표는 오는 6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친박을 포용하는 탕평책을 건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박 전 대표를 안아야 당도 살고 정부도 산다는 의견을 낼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중도개혁 소장파 모임인 민본 21도 최근 잇따라 모여 “친이-친박 문제를 넘어 당내 화합을 해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는 의견을 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 진영의 좌장 김무성 의원 추대론이 친이 진영 내부에서 나오는 것도 박 전 대표의 높아진 위상을 방증한다.

박 전 대표는 미국 방문에서 대안제시형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를 쌓는다는 계획이다. 박 전 대표는 6일(한국시각)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한반도 안보와 한-미 관계보다도 방만함과 취약함을 드러낸 자본주의 금융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는 내용을 더욱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약점으로 지적돼 온 경제 분야에 대한 그동안의 공부를 드러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방미에는 서상기, 안홍준, 유정복, 이계진, 이학재 의원을 비롯해 당원협의회 위원장 자리를 두고 친이 진영과 신경전 중인 이진복, 유재중 의원도 함께 한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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