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체면 구겨진 박근혜

등록 2009-05-21 21:11수정 2009-05-22 00:37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친박 최경환, ‘박심’ 팔고도 ‘친이’ 못이겨
친박 일부 이탈…소수 비주류 현실 확인




“새롭게 원내대표와 정책위 위장이 되신 분께 축하드려요.”

21일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보고 자리를 뜨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표정은 싸늘히 굳어 있었다.

박 전 대표가 당내 위상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그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 최경환 의원이 황우여 원내대표 후보와 짝을 이뤄 정책위원회 의장에 출마하는 것을 묵인했다. 이런 박 전 대표의 태도에 당내 50명가량인 친박 의원들은 상당수 황우여-최경환 짝에게 몰표를 주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1차 투표 결과 황-최 짝이 전체 투표수 159표 가운데 47표를 얻는 데 그치자 친박 의원들이 크게 술렁였다. 친이계와 중도 초선들 일부가 황-최 짝에 호감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친박 진영의 이탈표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2차 결선투표에서도 황-최 짝은 안상수-김성조 짝에게 33표 뒤지는 실망스런 성적을 남겼다. 한 수도권 재선 친박 의원은 “당내 친박 의원이 55명 정도라고 보면 너무 적게 나왔다. 결국 이 정도가 진성 친박인가 보다”라고 자조했다. 한 수도권 친박 의원은 “좌장이란 김무성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를 매몰차게 막으면서도 최경환 의원의 정책위의장 출마는 용인하는 박 전 대표의 원칙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투개표 내내 앉아 있었는데도 이 정도 표가 나온 것은 너무했다”, “박 전 대표가 애초 되지 않는 것을 밀어붙였다”는 말도 나왔다. 일부는 “박 전 대표가 적극 나서지는 않지 않았느냐”며 의미를 축소하려 했지만 역시 충격이 작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당 안에선 소수 비주류라는 현실을 확인한 셈이 됐다. 한 부산지역 친박 초선의원은 “비주류의 한계를 절감한 셈이 됐다. 이로 인해 당내 친이-친박 갈등은 다시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회복불능 단계서 환자 뜻 확인해야 ‘치료중단’ 허용
▶ 경찰, 생잡이로 잡아 들여놓고 “어? 아니네”
▶ 장기전세주택 관리비가 한달 30만원?
▶ 서울 도심 2000여명 ‘1배1배’ 오체투지 순례
▶ 강성 ‘친 이’ 당선…체면 구긴 박근혜
▶ 박연차 ‘거미줄 로비’…의원·도지사 등 줄줄이 소환 예고
▶ 빈부격차 사상 최대…5년째 상승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