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여당 소장파 ‘청 압박’…박대표 사퇴요구

등록 2009-06-02 07:26수정 2009-06-02 09:16

쇄신특위·‘민본21’, 당 지도부사퇴·대통령 사과 요구
한나라당 쇄신특별위원회와 중도 개혁 초선 모임인 ‘민본 21’이 1일 일제히 박희태 대표 등 당 지도부 총사퇴와 이명박 대통령의 사실상 사과를 강도높게 요구하고 나선 것은 4·29 재보선 참패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으로 드러난 민심이반이 엄중하고 심각하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박 대표 사퇴론은 당의 ‘간판’이라도 빨리 바꿔야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다는 초조감의 발로로 보인다. 한 쇄신위원은 “악화된 여론의 추이를 따르려는 최소한의 자구책이자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뒤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한겨레> 조사에서 5년 만에 8.3%포인트 차로 민주당에 역전당했다. 이날 한나라당이 공개한 당부설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서도 한나라당 26.4%, 민주당 25.8%로 과거 절대적인 우위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본 21 소속 한 서울지역 초선의원은 “이번에 민심을 달래지 않으면 10월 재보궐 선거와 내년 지방선거 등에서 ‘반 한나라당’ 투표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이날 사무총장과 여의도 연구소장에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대변인을 맡았던 장광근, 진수희 의원을 각각 임명해 ‘이명박계’에 치우친 인사를 한 것도 소장파들을 자극했다.

박 대표 사퇴론의 핵심은 이명박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서울광장 폐쇄, 경찰의 노 전 대통령 덕수궁 분향소 철거 등에서 ‘요지부동’의 청와대를 확인한 만큼 당이 나서 이 대통령이 ‘승인’한 박 대표에 대한 거부 카드를 선택함으로써 청와대의 변화를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4·29 재보선 참패 뒤 박 대표 사퇴론이 들끓던 지난달 6일 당-청 회동에서 “박 대표를 중심으로 화합·쇄신하라”고 말했다.

부산지역의 한 의원은 “청와대가 가자는 대로 당이 끌려가면 나라도 어려워지고 다음 정권창출도 힘들다”며 “박 대표를 사퇴시킨 뒤 당이 주도권을 쥐고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쇄신을 요구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쇄신위가 △국민 위로와 화합, 국정기조 변화가 담긴 대통령의 담화 요구 △총사퇴 수준의 내각과 청와대 인적쇄신을 요구한 것은 이런 맥락이다.

박 대표의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 여부는 4일 의원연찬회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변수는 남아있다. 일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진영은 여전히 ‘오불관언’ 분위기다. 일부에선 이재오 전 의원쪽이 당권 장악용으로 박 대표 사퇴 등을 들고 나온 것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쇄신위가 박 대표 사퇴로 국정쇄신 등의 주요 과제를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경기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문제가 있다면 제도 개선으로 고쳐야지 인물공격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성연철 최혜정 기자 sychee@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문재인 “유죄 짜맞추기 검찰수사…타살적 요소 있다”
▶ ‘부자정권’ 반감이 ‘서민 노무현’ 공감으로
▶ 경호관, 청와대에도 거짓말…동료는 알고도 묵인
▶ 불쾌한 청와대 “왜 안에서 흔드나”
▶ 하천복원 세계 석학 “4대강 사업, 생태복원 실종된 하천 개발”
▶ 오바마는 왜 한국 교육을 부러워할까? / 이범
▶ 잘 때리던 이승엽, 도대체 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