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1일 오후 10·28 재·보선 지역 중 한 곳인 강원도 강릉을 방문해 출마를 준비 중인 친박계 심재엽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를 둘러보고 있다. 왼쪽은 심 전 의원. 강릉/연합뉴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강릉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친박계’ 심재엽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친이-친박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폭우를 뚫고 개소식에 참석한 박 전 대표는 “저와 심 전 의원이 각별한 사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시느냐. 심 전 의원은 제가 당 대표로 있었을 때나 그 후에도 저와 여러가지 많은 일을 했고 대화도 많이 나눠 축하 자리에 의리상 왔다”며 친분을 강조했다.
친이계는 박 전 대표가 사실상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심 전 의원의 공천을 압박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친이직계 초선의원은 “박 전 대표의 강릉행은 자기 계보원을 공천해 달라는 것으로 친이 쪽을 향한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친이계인 김해수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권성동 법무비서관이 출마를 준비중인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행보가 자칫 당내 친이-친박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