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총리 의욕 심대평 vs 날선 견제 이회창

등록 2009-08-28 19:15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왼쪽)와 심대평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창당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왼쪽)와 심대평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창당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진당 심대표 도약 노리고
이총재 위상 흔들릴까 우려
심대평 총리기용설을 두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 심대평 대표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회창 총재는 28일 열린 당 5역회의에서 “심 대표의 총리 기용설을 두고 당을 혼란과 갈등으로 몰아가려는 세력들이 있는 것 같은데 심히 유감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이틀전 “앞으로 이런(총리설) 이야기는 일절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힌 데 이어 거듭 심 대표 총리설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반면, 심 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앞으로 국민통합 실현과 당의 지지기반인 충청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는 큰 정치를 모색해 나가야 한다”며 총리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심 대표는 또 “전국적으로 2%, 충청권에서도 4.6%에 불과한 당의 지지율을 보면 선진당이 국가발전이나 지역의 이익 대변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같다”며 이 총재를 은근히 겨냥했다.

이런 신경전은 이 총재와 심 대표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속내가 엇갈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한나라당이 정책 연대 없이 심 대표만 빼가려는 것은 명분 없는 일이라 판단하고 있다. 4차례 충남지사를 지낸 심 대표가 총리로 기용될 경우 이 총재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당직자는 “심 대표 혼자 가고 나면 남은 선진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2중대’란 비판을 들어야 할 텐데 지방선거 등에서 이를 어찌 감당하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심 대표 쪽은 심 대표의 총리직 입각이 충청권에서조차 지지부진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심 대표 개인적으로 총리직을 발판삼아 향후 정치적 도약을 꾀하려는 셈법도 엿보인다.

두 사람의 갈등을 정치 스타일의 차이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한 당직자는 “심 대표는 과거 자민련(자유민주연합)이나 국민중심당에 몸담았을 때 디제이피(DJP) 연합 등을 겪으며 권력분점 경험에 익숙한 반면 이 총재는 과거 대선 후보 시절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나 정몽준 의원과 손잡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당내 분위기는 심 대표 총리설에 부정적이다. 전날 열린 의총에서도 의원 대부분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선의원은 “총리는 연합정권에서나 가능한 일인데 선진당과 한나라당 사이엔 전혀 그런 공감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혼자 총리로 가겠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