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근 한나라당 사무총장
“일부 몇몇 속모르는 인사들…” 공개 비난
“여당을 청와대의 홍위병으로 몰아” 지적
“여당을 청와대의 홍위병으로 몰아” 지적
“사무총장이 당 대표 같다.”(한 중진 의원)
한나라당 안에서 장광근(사진) 사무총장의 ‘거침없는 입’을 우려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장 사무총장은 정몽준 대표의 여야 대표+대통령 3자회동 제안이 나오자마자 “공을 대통령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공개석상에서 반대했다. 3자회동을 촉구하는 여야 중진을 향해선 “일부 몇몇 속모르는 인사들”(22일 원내대책회의)이라고 닦아세웠다.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대변인을 지낸 그의 발언은 사실상 청와대의 뜻과 상통한다. 민주당을 비판하는 그의 입도 걸다. “예산 정국을 파행으로 모는 민주당의 전략은 놀부 전략”(21일), “민주당은 무법, 무지, 무통, 무능, 무망한 5무 정당이자 무대포 정당”(20일). 이를 두고 당 안에서조차 “너무 심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당 안에선 청와대를 향한 장 사무총장의 과잉 충성이 당을 기형적으로 만든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당 대표와 사무총장이 엇박자를 내며 당이 질서 없는 콩가루 집안같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권 초선 의원은 “당의 살림을 맡아야 할 사무총장이 정책위의장, 대변인 등이 할 일을 도맡고 나서 이들이 할 일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대야 관계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싸움의 언어이지 협상의 언어가 아닌 장 사무총장의 말은 여당은 청와대의 홍위병으로, 야당은 게릴라로 몰아간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당이 청와대의 뜻을 받든 사무총장의 말대로 흘러가다 보니 야당이 대통령하고만 상대하려 한다. 장 사무총장이 외려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 사무총장은 <한겨레>에 “속모르는 인사는 한나라당이 아닌 민주당 인사를 지칭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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