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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회창 “천민자본주의가 낳은 수정안
이 정부의 완장문화에 분노”

등록 2010-01-11 18:43수정 2010-01-11 22:54

불복종 운동 밝혀
잔설이 쌓인 11일 낮, 국회의사당 계단 앞.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와 김낙성 사무총장, 이상민 정책위의장, 임영호 총재비서실장, 김창수 원내수석부대표 등 의원 5명이 간이의자에 앉았다. 사무처 당직자들이 흰 천을 씌우고 ‘바리캉’(이발기)으로 이들의 머리카락을 쑥쑥 밀었다. 박상돈 당 세종시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행정도시 원안쟁취’ 팻말을 든 채 이 광경을 지켜본 이회창 총재의 얼굴은 착잡해 보였다.

이 총재는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민자본주의가 낳은 기형적인 세종시 수정안’이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그는 “정확한 사실도 햇볕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되는 법”이라며 “불편한 진실은 애써 외면하고자 하는 이 정부의 완장문화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원안이 무엇인지는 전혀 알리지 않고, 오로지 수정안만이 살길이라는 식의 헛담론으로 소문의 벽을 쌓으며 진실을 외면했다”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전국을 증오와 분노로 얼룩지게 한 수정안이 고작 오기로 되어 있던 대학 두 군데와 아직은 확신도 없는 기업 몇 개냐”고 반문했다.

또 이 총재는 “정부 발표에는 국정의 철학이나 비전은 없이 오로지 천박한 자본주의에 기대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하루살이 정부의 모습뿐”이라며 “미래에 대한 비전도, 과거에 대한 성찰도 없는 참으로 염치없는 수정안”이라고 비판했다.

선진당은 12일 대전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고 정부 불복종 운동을 펴 가는 한편, 정운찬 총리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해 민주당과도 공조하기로 했다.

한편, 선진당을 탈당한 심대평 무소속 의원도 성명을 내어 “정부기관 이전을 백지화하는 수정안은 충청인들에게 또다시 인내와 눈물을 강요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반대 뜻을 표시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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