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 ‘이방호 속앓이’ 계속
대전시장 후보 육동일 영입
대전시장 후보 육동일 영입
한나라당이 6·2 지방선거 충남지사 후보로 이완구 전 지사 대신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사실상 ‘낙점’했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위원장 남경필)는 8일 박해춘(62) 이사장을 충남지사 후보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박 이사장은 우리은행장과 엘지(LG) 카드 사장을 지냈다.
박 이사장 영입은 이완구 전 충남지사에겐 공천을 안 주겠다는 의미다. 이 전 지사는 지난해 12월 정부의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며 지사직을 사퇴한 친박근혜계 인사다. 하지만 충남에서 지지율은 가장 높다. 지난달 <한겨레>와 ‘더피플’의 여론조사에서 38.1%의 지지율로 21%를 얻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과 14.3%를 얻은 박상돈 자유선진당 의원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당 중앙공천심사위원회의 한 핵심위원은 “이 전 지사 공천 가능성은 이제 90% 이상 물건너 갔다고 보면 된다”며 “세종시 문제에 대한 이 전 지사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공천을 주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전 지사가 경쟁력은 있지만 세종시 수정 반대를 내걸고 지사직까지 던진 사람에게 공천장을 줄 수는 없다는 얘기다.
한나라당은 대전 시장 후보로 육동일(56)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를 영입했다. 현재 염홍철 자유선진당 후보에게 고전하고 있는 당 소속 박성효 현 시장과의 경선판을 마련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는 전략이다.
경남 지사 공천 문제를 두고는 한나라당의 속앓이가 계속되고 있다. 당내 분위기는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단수 공천하려는 쪽이지만,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이 전 총장은 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일단 당의 결정을 본 뒤 이야기하겠다”고만 말했다.
한나라당은 애초 지난 7일 이 전 장관을 단수 공천하려 했지만, 당 부속 여의도 연구소와 민간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 수치 차이가 지나치게 크게 난 탓에 여론조사 기관을 3곳으로 늘려 다시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9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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