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후보가 28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시장에서 유세,시민과 악스를 나누고 있다. 남양주시/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
“친북·반정부세력 심판을”
도정 경험 강점 내세우고
여당후보 우위론 주장도 28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지에스(GS)마트 앞. 200여명의 장년층과 주부들이 모였다.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셔츠에 1번 어깨띠를 두른 운동원들 사이를 지나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가 유세차에 올랐다. 등산복 바지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마이크를 잡는 듯하더니 이내 아스팔트로 내려와 같은 당 시장, 기초의원 후보 7~8명과 함께 넙죽 큰절을 올렸다. 김 후보는 ‘김정일, 친북 세력 심판’을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심판할 게 뭐가 있느냐. 어뢰를 쏜 김정일을 심판해야 한다. 북한은 욕하지 않고 대통령만 욕하는 친북 반정부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인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를 겨냥한 얘기다. 이 대목에서 박수를 치는 사람도 더러 눈에 띄었다. 김아무개(61)씨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는 맘에 안 든다”고 말했다. ‘천안함발 북풍’의 위력이 선거판에서 중장년층에겐 적지 않은 위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풍경이었다. 김 후보는 “공약을 실현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경기도와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여당 후보 우위론도 주장했다. 실생활에 민감한 청중을 향한 일종의 맞춤형 연설이었다. 유세 내내 화면엔 지사 시절 했던 택시기사 활동, 119구조대원 활동 등의 영상이 ‘서민지사’, ‘현장지사’란 자막과 함께 흘렀다. 청중들은 김 후보의 지사 경력과 서민적 이미지에 더 호감을 느끼는 듯했다. 주부 최아무개(38)씨는 “지사 때 택시를 모는 걸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다. 왠지 김 후보가 서민에게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아무개(52·자영업)씨는 “서울하고 경기도하고 교통환승을 할 수 있게 해서 버스요금을 줄여줬다. 뭔가 바쁘게 부지런히 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과가 없는 만큼 4년을 더 맡겨도 괜찮을 것 같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해기(35·회사원)씨는 “신도시 개발 등 큰 정치색 없이 일을 하는 것 같다. 계속하면 추진하던 일을 잘 마무리할 것 같다”고 했다. 김 후보도 자신의 강점이 바로 도정 경험 4년에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유세차를 내려온 김 후보에게 “왜 이긴다고 생각하는지 말해달라”고 물었다. 그는 “경기도를 누구보다 가장 많이 알고 정확한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저”라며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는 도정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정치적인 이념을 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 캠프에선 상대인 유 후보에 대한 경기도민의 신뢰가 높지 않을 것이란 점도 승리의 요인으로 꼽는다. 최우영 대변인은 “어느날 갑자기 경기도에 온 유 후보를 경기도민들이 심판할 것”이라며 “준비된 공약을 갖고 재선에 나선 김 후보에 대한 신뢰도와 견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때 바짝 따라오던 유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됐지만 김 후보 지지율은 오르는 최근의 여론조사 추세에서도 김 후보 쪽은 승리의 가능성을 본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그는 유세마다 “아무리 여론조사에서 앞서도 투표를 해서 통에 넣어야 이긴다. 꼭 투표해달라”는 당부로 마무리를 했다. 하남/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도정 경험 강점 내세우고
여당후보 우위론 주장도 28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지에스(GS)마트 앞. 200여명의 장년층과 주부들이 모였다.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셔츠에 1번 어깨띠를 두른 운동원들 사이를 지나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가 유세차에 올랐다. 등산복 바지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마이크를 잡는 듯하더니 이내 아스팔트로 내려와 같은 당 시장, 기초의원 후보 7~8명과 함께 넙죽 큰절을 올렸다. 김 후보는 ‘김정일, 친북 세력 심판’을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심판할 게 뭐가 있느냐. 어뢰를 쏜 김정일을 심판해야 한다. 북한은 욕하지 않고 대통령만 욕하는 친북 반정부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인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를 겨냥한 얘기다. 이 대목에서 박수를 치는 사람도 더러 눈에 띄었다. 김아무개(61)씨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는 맘에 안 든다”고 말했다. ‘천안함발 북풍’의 위력이 선거판에서 중장년층에겐 적지 않은 위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풍경이었다. 김 후보는 “공약을 실현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경기도와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여당 후보 우위론도 주장했다. 실생활에 민감한 청중을 향한 일종의 맞춤형 연설이었다. 유세 내내 화면엔 지사 시절 했던 택시기사 활동, 119구조대원 활동 등의 영상이 ‘서민지사’, ‘현장지사’란 자막과 함께 흘렀다. 청중들은 김 후보의 지사 경력과 서민적 이미지에 더 호감을 느끼는 듯했다. 주부 최아무개(38)씨는 “지사 때 택시를 모는 걸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다. 왠지 김 후보가 서민에게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아무개(52·자영업)씨는 “서울하고 경기도하고 교통환승을 할 수 있게 해서 버스요금을 줄여줬다. 뭔가 바쁘게 부지런히 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과가 없는 만큼 4년을 더 맡겨도 괜찮을 것 같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해기(35·회사원)씨는 “신도시 개발 등 큰 정치색 없이 일을 하는 것 같다. 계속하면 추진하던 일을 잘 마무리할 것 같다”고 했다. 김 후보도 자신의 강점이 바로 도정 경험 4년에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유세차를 내려온 김 후보에게 “왜 이긴다고 생각하는지 말해달라”고 물었다. 그는 “경기도를 누구보다 가장 많이 알고 정확한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저”라며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는 도정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정치적인 이념을 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 캠프에선 상대인 유 후보에 대한 경기도민의 신뢰가 높지 않을 것이란 점도 승리의 요인으로 꼽는다. 최우영 대변인은 “어느날 갑자기 경기도에 온 유 후보를 경기도민들이 심판할 것”이라며 “준비된 공약을 갖고 재선에 나선 김 후보에 대한 신뢰도와 견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때 바짝 따라오던 유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됐지만 김 후보 지지율은 오르는 최근의 여론조사 추세에서도 김 후보 쪽은 승리의 가능성을 본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그는 유세마다 “아무리 여론조사에서 앞서도 투표를 해서 통에 넣어야 이긴다. 꼭 투표해달라”는 당부로 마무리를 했다. 하남/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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