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대표 이회창
의원들 “대안부재” 만류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6·2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7일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충남지사 선거 패배는 결과적으로 대표의 책임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겠다”고 말한 뒤 국회를 떠났다. 박선영 대변인도 동반 사퇴 의사를 비쳤다. 이 대표의 발언에 앞서 이상민 의원은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결과에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대표 책임론을 주장했다.
2008년 선진당을 창당해 총재를 맡았던 이 대표는 지난 3월 전당대회에서 직함을 대표로 바꿔 당을 이끌어 왔다. 이 대표의 사퇴를 두고 선진당은 당혹스런 분위기다. 이 대표 말고는 구심점을 찾기 어렵다는 대안부재론이 다수 의견이다. 박선영 대변인은 “선진당이 이회창이라는 브랜드가 있어 유지됐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며 “이 대표가 쉽게 돌아오진 않겠지만 당무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웅전 의원과 이흥주 최고위원 등도 이 대표를 찾아가 사퇴를 만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수 의원은 “대표직 사퇴까지 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 의원들이 찾아가 만류하면 결국 이 대표가 돌아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한국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보수세력은 지금 이해타산을 따질 때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로 돌아가기 위해 나라의 정치를 선진화한다는 뜻에서 대연합의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보수세력 연합론’을 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는 2002년 대선 당시 상황과 판박이다. 이런 식으로 가면 보수 정권을 다시 내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