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서병수 1명만 턱걸이…후보 난립 ‘예고된 재앙’

등록 2010-07-14 22:10

‘친박’ 초라한 성적표
한나라당의 친박근혜계는 14일 전당대회 결과에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 최고위원에 서병수 의원 1명만 턱걸이로 입성한 탓이다. 후보를 압축하지 못하면 공멸한다는 내부의 우려가 일정 정도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서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 개표 결과 1924표를 얻어 5위를 기록했다. 애초 3위가 목표였지만 나경원, 정두언 의원에게도 500~1000표가량 뒤졌다. 함께 나선 친박 후보들인 이성헌, 한선교, 이혜훈 의원은 모두 1000표 초반대의 득표로 나란히 6~8위를 기록했다. 네 후보의 표를 합하면 5685표로 단순 수치상으론 4316표로 대표가 된 안상수 후보를 앞지른다. 2년 전 전당대회에선 친박 후보로 나선 허태열 의원이 3위로 최고위원이 됐다.

어찌 보면 ‘예고된 재앙’이었다. 친박계는 4명의 후보가 완주하며 표가 갈렸다.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후보압축 뒤 공개지지 등 내부의 후보 줄이기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무산됐다. 후보들은 대부분 박 전 대표의 낙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전당대회장을 나갔다. 홍사덕 의원은 “안도하고 씁쓸하다”며 말을 아꼈다. 격앙된 반응도 터져나왔다. 한 초선의원은 “바닥을 드러낸 얕은 우물에 저마다 목마르다고 떠마실 생각만 했다. 소수 비주류가 분열되면 어떤 참담한 결과가 나오는지 여실히 증명했다”며 “청와대, 정부에 각성하라고 외칠 게 아니라 친박 내부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떻든 친박계 후보들의 난립을 방치한 박 전 대표의 지도력이 한계를 보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고위원회에 1명만 끝자리로 들어감에 따라 친박계는 향후 당내 의사 결정에서 발언권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임기 2년의 이번 지도부가 이명박 대통령 이후의 정치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2012년 총선 공천과 당내 대선 경선을 관장한다는 점은 친박계에 두고두고 뼈아픈 대목이 될 수 있다. 한 친박계의 중진 의원은 “이번 결과가 좀더 분발하고 단결해야 한다는 예방주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