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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또 입길 오른 ‘형님의 힘’

등록 2010-07-23 19:26

임태희 기용·정총리 유임론 이어 정치사찰 배후 의혹
한나라당 의원 사찰 파문이 같은 당 이상득 의원에게로 번지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이나 국가정보원 등에서 사찰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남경필, 정두언, 정태근 의원 등이 공교롭게 2008년 이 의원의 총선 불출마를 주도한 인물인 탓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정권 출범 뒤 당 안팎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영일대군’, ‘만사형(兄)통’이란 말이 생겼다. 하지만 이 의원은 2009년 6월 “앞으로 당무와 정무 그리고 정치 현안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2선 후퇴를 선언해야 했다. 그해 4·29 경주 재보선에서 이 의원이 밀었던 측근 정종복 전 의원이 낙선하고, 5월 치러진 당내 원내대표 선거에 과도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며 당안의 거센 퇴진 요구에 부닥쳤기 때문이었다. 이후 이 의원은 자원외교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8월 브라질, 페루, 볼리비아 등을 시작으로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를 수차례 방문했다. “국내 정치에 거리를 두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 당내 권력 공백이 생기면서 그의 존재가 다시 입길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각종 인사와 현안에 그의 입김이 들어가고 있다는 말들이 나왔다.

최근 대통령실장에 임태희 전 노동부 장관이 기용되자 그의 영향력은 건재하다는 평이 나왔다. 임 실장은 ‘이 의원의 양아들’이라고 불릴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개각을 앞둔 상황에서 꺼지지 않는 ‘정운찬 총리 유임론’의 진원지가 이 의원이란 말도 있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정 총리가 유임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며 “이상득 의원도 참신한 인물을 찾지 못하면 그대로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관 입각설이 도는 한 의원 쪽은 “이상득 의원이 호감을 갖고 밀고 있다”며 근거를 대기도 했다. 일부에선 원희룡 의원이 사무총장이 된 배경의 하나로 이 의원과의 무난한 관계를 꼽기도 한다.

이 의원 쪽은 사찰 배후설에 관해 과도한 해석이란 반응이다. 한 측근은 “이 의원은 최근 사찰 실무자로 거론된 이들을 모른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측근은 “잦은 외국 출장 탓에 피로가 쌓여 지금은 휴가중이고 다음주에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찰 파문이 날로 커지고 있고, 관련 의원들과 당내 쇄신파 의원들도 재·보선 뒤엔 본격적으로 ‘배후’ 문제를 제기할 기세다. 상황에 따라선 또 한차례 이 의원의 거취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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