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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흠집 개각’, 한나라 “전원 엄호 역부족, 누굴 자르나”

등록 2010-08-25 19:16수정 2010-08-26 09:48

야당 ‘진수희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25일 오전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해 열린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진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퇴장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야당 ‘진수희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25일 오전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해 열린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진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퇴장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당 지도부 “여론 나빠…최소 2명 거부 분위기”…신재민·이재훈 1순위
청와대도 “다 데리고 가긴 어려워”…민주는 “비리 연루자 모두 사퇴”

“모두 다 안고 갈 수는 없다. 문제는 누구를 자르느냐다.”(한나라당 핵심 당직자)

위장전입, 쪽방촌 투기, 부인 허위취업, 고급승용차 수수, 부실 재산신고, 각종 현행법 위반…. 연일 터져나오는 총리, 장관, 청장 후보자들의 부적절한 처신과 의혹에 한나라당이 고심에 빠졌다. 당 분위기는 24일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기점으로 ‘전원 엄호는 역부족’이란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25일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이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총리와 장관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것으로 본다”며 “청와대는 신중하게 민의를 수렴해 공직후보자 임명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말했다. 또다른 한 최고위원도 “그제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는데 총리와 신 후보자 청문회 뒤부터 ‘이게 뭐냐’는 전화가 쏟아진다. 여론이 아주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지도부 다수가 사실상 최소 2명은 잘라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당 지도부가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흠결이 많은 인물 우선순위에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올랐다.

여러 의혹이 줄줄이 터져나온 신 후보자에 대해선 최고위원 과반이 공통으로 ‘부적격’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쪽방촌 투기’ 딱지가 붙은 이재훈 후보자에 대해서도 다수가 ‘안 되겠다’는 평이지만, 민주당의 태도가 변수란 분위기다. 민주당이 하나뿐인 호남 출신인 이 후보자를 살리려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크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크고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에 대해선 “문제는 많지만 날릴 경우 정권에 치명적 타격을 준다”는 논리로 보호 기류가 강하다.

청와대도 ‘전원 사수’는 어렵다는 기류가 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후보자 9명을 모두 다 그대로 데리고 가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한나라당 기류가 중요하다”며 “여당이 공개적으로 ‘누구누구는 안 된다’고 하면 대통령이 그걸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먼저 나서서 누굴 자르겠다고 하긴 어렵지만 당이 안 될 사람을 공개적으로 찍어주면 이를 수용해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는 형식을 취할 것이란 말이다.

민주당은 위장전입, 세금 탈루, 부동산 투기, 병역기피, 논문표절 ‘5대 비리’ 중 하나라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 예외없이 공직후보를 사퇴해야 한다는 태도다. 김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신재민, 이재훈, 진수희, 이주호, 조현오 후보자 모두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비리의 경중을 가릴 것 없다. 하나라도 사실로 밝혀질 경우엔 공직후보자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선택과 집중을 했다가 자칫 야당의 무기인 ‘명분’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7일 다른 야당,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부적격자 임명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보고서를 민주당 의원들의 퇴장 속에 단독으로 처리했다.


성연철 이세영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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