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재신임 실패 상심 큰 듯…주변선 사퇴 만류
정세균 최고위원은 지난 3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감자탕집에서 참모들과 모였다. 1등 대표가 됐으면 자축 건배주가 돌았을 테지만, 3등을 한 그는 소주 반 잔만 비웠다고 한다.
손학규 신임대표 체제의 첫 최고위원회가 열린 4일 아침 정세균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했다. 대신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도왔던 전·현직 의원 8명과 조찬을 하며 최고위원 사퇴 여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모임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정 전 대표가 최고위원직 진퇴를 놓고 고민을 내비치자 참석자 중 1명만 빼고 다 사퇴를 말렸다. 선거결과에 대한 당원의 뜻을 따라야 한다며 만류했다”고 전했다.
거취 고민을 할 정도로 대표 연임 실패에 대한 정 최고위원의 상심이 크다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재보궐선거와 6·2 지방선거 승리, 당 지지율 상승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표 재신임을 자신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탓이다.
정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거취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이번주까지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측근들은 정 최고위원이 사퇴할 경우 선거 불복의 이미지가 씌워질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한다. 당내에선 정 최고위원이 자신을 지원한 40대 정치인, 친노무현계 등의 당내 지형확보 차원에서 지도부에 남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전당대회 국면에서 정세균 최고위원을 공개 지지한 민주당 내 ‘친노 인사’ 일부도 이날 모임을 열어 ‘손학규 체제’에서의 세력화와 진로를 논의했다. 한 ‘친노’ 인사는 “노무현 가치를 공유하는 전·현직 의원, 참여정부 청와대 참모출신 ‘청정회’ 회원 등을 아우르는 당내 모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 정 최고위원을 지지했으나 전대 과정에서 단일후보로 나선 이인영 최고위원 당선에 힘쓴 ‘486 그룹’은 독자정치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486 모임 ‘삼수회’의 우상호 전 의원은 “삼수회를 확대 개편해 30·40대 젊은 정치인의 전국적 모임을 공식화하고, 이인영 후보를 중심으로 ‘진보블록’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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