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거짓말 인정하고 응분 책임을”
손학규 “본질 외면” 박지원 “사실 불변”
손학규 “본질 외면” 박지원 “사실 불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밝힌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의 ‘엠비 정부는 평화 훼방꾼’ 발언 논란을 둘러싼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2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 대표는 “거짓말을 인정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원내대표가 지난 9월 한-러 정상회담 급조 발언에 이어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까지 거론하며 거짓말로 정부를 비난한 것은 한국 정치인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도발적 발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중국 정부의 공식 부인이 있은 뒤 박 원내대표를 더욱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원내대표의 말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평화를 증진시키느냐, 후퇴시키느냐 돌아보라는 게 본질인데도 정부 여당이 이를 외면한 채 특정 표현이 있었는지 여부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이런 태도가) 바깥 세계에 성숙하게 비치겠느냐”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안 대표의 공격에 대해 “나로선 우리 정부의 강경일변도의 대북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의미에서 사실을 말한 것이며, 국익을 위하는 차원에서 그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박 원내대표의 최근 발언으로 인해 중국 지도자에게 외교적 결례를 야기하게 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외교상 한-중 양국관계에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것이 정부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이유주현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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