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텃밭’ 의령·광주서 고전…주말 총력 지원
여야 지도부가 10·27 재보선에 적잖이 신경이 쓰이는 모양새다.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6명을 뽑는 선거지만 각각 텃밭의 판세가 심상찮은 탓이다.
한나라당은 경남 의령군수 선거에 힘을 쏟고 있다. 안상수 대표는 20일과 23일, 두 차례 지역을 찾아 무소속 후보와 겨루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했다.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됐지만 지난 9월 지병 탓에 숨진 권태우 의령군수는 무소속 출신이었다. 한나라당은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안 대표는 “지난번 채찍질에 정신을 똑바로 차렸다. 지금껏 3번이나 무소속 후보를 뽑았는데도 의령은 점점 인구가 줄고 경제는 전혀 발전하지 않고 있다”고 지지를 부탁했다.
한나라당은 의령군수 선거를 비롯해, 경남 거창군 광역의원, 부산 사상구 기초의원 선거에서 “흔들리는 부산·경남 지역 지지세 회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기존 한나라당 의석이 있는 곳에선 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광주 서구청장 재선거에서 야4당 단일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협공에 휘말려 고전중이다. 여성 시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선옥 후보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서대석 국민참여당 후보(야4당 단일후보), 서구청장을 지낸 김종식 후보(무소속)와의 대결에서 힘이 부치는 기색이다.
민주당은 ‘이겨야 본전’인 만큼 한때 지도부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고민했으나 주말을 계기로 총력 지원 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손학규 대표가 2주 연속 광주를 찾았고, 박지원 원내대표, 정동영·이인영·천정배 최고위원도 유세 대열에 합류했다.
유시민 참여당 정책연구원장은 야4당 지원유세의 전면에 나섰다. 유 원장은 지난 16일에 이어 22~23일도 상무지구 먹자골목을 누비며 “경남이 김두관을 뽑아줬으니 호남도 화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견제 정서가 강한 20~40대 표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성연철 이세영 기자, 광주/안관옥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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