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세뇌교육, 좌파 선동에 빠지게 해”
‘개혁적 중도보수’ 노선으로 외연 확대를 꾀하고 있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각종 연설에선 이념적으로 편을 가르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2일 한선국가전략포럼 연설을 비롯해, 1일 당 중앙연수원 특강, 지난달 29일 대구 경영자총협회 연설 등 잇따라 3차례의 강연을 했다. 안 대표는 “개혁적 중도보수 노선을 통해 서민과 중산층을 껴안지 않으면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어렵다”며 선진복지국가를 강조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현 정권의 소통 부족과 여권의 위기감을 강조하려고 사례를 들면서 “30년 이상 계속된 전교조의 세뇌교육은 국민과 청소년들로 하여금 좌파의 정치적 선동에 쉽게 빠져들게 하고 있다”(2일)며 느닷없이 ‘전교조 때리기’에 나섰다. 그는 앞서도 “과거 10년 동안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지지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분들이 사회 모든 분야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어 (우리를) 많이 힘들게 하고 있다”, “촛불시위가 났을 때 이명박 정부가 너무나 나쁜 짓을 한 것처럼 온 나라가 시끄럽게 떠들고 언론도 비판했지만, 그걸 먹고 사고가 났느냐, 광우병 걸린 사람이 있느냐. 저는 외려 그분들이 미국산 소고기를 잘 먹고 있다고 생각한다”(1일), “인터넷 세계를 들여다보면 흑색선전, 모략, 발목잡기 등 황당할 정도로 반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지난달 29일)며 ‘촛불 시민’ 등을 비난했다.
한나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촛불시위 ‘격하’ 시도, 4대강 밀어붙이기를 추진하는 청와대와 보조를 맞추면서도 중도 개혁층을 흡수하겠다고 하니 자기모순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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