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박근혜 ‘의도된 침묵’

등록 2011-01-19 20:21수정 2011-01-19 21:51

박근혜 전 대표.
박근혜 전 대표.
박 전대표 측근 “무상복지·과학벨트·개헌, 생각은 다 있지만 정쟁 휘말릴 필요 없다”
무상복지, 과학비즈니스 벨트 입지, 개헌 문제 등 정치권 현안에 박근혜 전 대표는 언급이 없다. 측근들의 말을 모아보면, 그의 침묵은 “생각은 다 있지만 정치적 싸움엔 휘말리지 않겠다”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민주당의 무상복지론이 정치적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 이한구 의원은 1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재원 계산도 없어 정치 구호적 성격이 강한 주장에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값어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정치, 이념 논쟁보다는 구체적인 정책으로 평가받는다는 게 박 전 대표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무상복지의 내용에도 박 전 대표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한다. 한 측근 의원은 “재정 건전성을 강조해온 박 전 대표가 급식뿐 아니라 의료, 보육까지 당장 무상으로 하겠다는 데 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청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과학비즈니스 벨트입지 문제 역시 침묵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정부가 결정할 일인데, 결정권이 없는 박 전 대표가 정치적 논쟁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당 대표 시절 당론을 모으고 여야 합의까지 거친 세종시법 수정안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전국 주요 도시들이 모두 유치를 선언하고 나선 상황에서 한쪽만 편드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한 것 같다.

박 전 대표는 개헌에 대해서도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한 측근 의원은 “박 전 대표만큼 개헌 방향을 확실히 밝힌 사람이 어딨느냐”고 반문했다. 정계 입문 때부터 4년 중임 대통령제를 말해온 상황에서 뭘 더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더구나 박 전 대표는 지금 개헌 논의는 시기가 안 맞다는 생각도 지닌 듯하다. 이정현 의원은 “구제역과 물가불안 등으로 국민이 심란한 데 개헌 논의는 한가한 것 아니냐”고 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가 ‘4년 중임제’를 거듭 언급하면 “8년 대통령 해먹겠단 말이냐”는 비난을 들을 수 있다는 판단도 한켠엔 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박근혜 “생각은 있지만…” ‘의도된 침묵’
‘4초 〉 39분56초’ 농구의 셈법
나주시, 시의원 농장 닭은 살처분 안해
민주 “쪽방투기 피하려다 죄질 더 센 후보자 만나”
광고주 만나 ‘종편 신발끈’ 고쳐맨 최시중
‘미국만 살자고 달러 풀어서야…’ 유엔도 경고
‘애플의 반전’ 잡스쇼크 뒤 깜짝 실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