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당이 개헌 하청업체인가’ …여, MB발언 숨기기에 ‘부글’

등록 2011-01-25 20:06수정 2011-01-26 08:34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앞줄 왼쪽)가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 복지사업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 참석하려고 회의장에 들어서다 먼저 축사를 마치고 나가는 김무성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앞줄 왼쪽)가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 복지사업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 참석하려고 회의장에 들어서다 먼저 축사를 마치고 나가는 김무성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안상수·김무성, 둘만 듣고 함구
정두언·나경원 등 “개헌 회의적”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3일 밤 청와대 부근 안가에서 이뤄진 당청회동에서 당에 개헌 논의를 할 것을 요구하고 당이 이런 사실을 비밀에 부친 사실이 알려지자, 한나라당에서는 ‘당이 청와대의 하청업체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이 대통령의 요구가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등에게만 전달된 채 최고위원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25일 “안 대표가 당청회동을 보고하는 24일 최고위원회 자리에서도 ‘당청은 한몸으로 화합하자’는 말만 전달했다”며 “어떻게 개헌이라는 국가 중대사를 놓고 당 최고위원들에게 말 한마디 안 할 수 있느냐. 자기네들끼리만 뭘 하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서병수 최고위원도 “당청 만찬 뒤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개헌에 대한 내용은 일체 한마디도 전하지 않았다.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개헌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개헌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한겨레>와 만나 “개헌은 재적의원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박근혜 전 대표도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대통령이 지시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최고위원도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 문제보다 해결이 10배는 더 어려운 개헌을 어떻게 한다는 말이냐”며 “개헌을 하려면 한나라당이 분당할 각오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이날 <불교방송>라디오에 나와 “우리끼리의 개헌, 권력구조를 위한 개헌은 국민 공감대를 이루기 어렵고 시기적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총선을 1년 앞둔 시기에 과연 개헌 논의가 원활하게 될 수 있을지, 대선 후보가 가시화되어 대선 레이스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과연 공정하게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느냐는 부분에서 지극히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와 청와대 고위인사 등 여권 수뇌부의 잇단 거짓말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당청회동이 알려진 뒤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개헌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쪽도 개헌 논의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이틀 연속 거짓말을 했다. 23일 저녁 당청회동 사실을 묻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런 일 없다”고 했던 그는 24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회동 사실을 시인하며 “참석자들끼리 말을 않기로 해 약속을 지킨 것인데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하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김 원내대표는 개헌 논의 여부를 묻는 물음엔 “전혀, 절대 없었다. 내 말을 믿으라”고 수차례 말했으나, 25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생각해보니) 그런(개헌) 이야기 한 기억도 난다”며 “이틀 연속 사과를 하려니 죽겠다”고 말했다.

성연철 신승근 기자 sych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당이 개헌 하청업체인가” 여, MB발언 숨기기에 ‘부글’
담배 끊는 전자담배? ‘또다른 중독’ 우려
[단독] 유시민 “우린 노무현 추종 세력 아니다”
‘뒷북’ 정부, 설 구제역 대책도 없다
UDT 사진은 작년에 찍은것…‘작전성공’ 기념사진 둔갑
추신수 “대호 연봉조정, 구단 입장만 반영”
국민운동 ‘걷기’ 32% “주로 하는 운동” 꼽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