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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사분오열’

등록 2011-02-07 20:22수정 2011-02-08 10:47

<b>‘내 말을 잘라?’</b>  대전시장 출신인 박성효 한나라당 최고위원(오른쪽 둘째)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와 관련한 충청권 민심에 대해 이야기하려다 안상수 대표(왼쪽 옆모습)의 제지를 받자,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안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내 말을 잘라?’ 대전시장 출신인 박성효 한나라당 최고위원(오른쪽 둘째)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와 관련한 충청권 민심에 대해 이야기하려다 안상수 대표(왼쪽 옆모습)의 제지를 받자,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안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개헌·과학벨트·신공항 등 현안
지도부-해당 의원들 격한 대립
한나라당이 개헌과 과학비즈니스벨트,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등 각종 현안 앞에 사분오열하고 있다. 청와대의 의제에 의원들이 계파와 지역으로 갈려 격하게 대립하는 모양새다.

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선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를 두고 지도부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대전시장 출신인 박성효 최고위원이 “설 덕담을 나눠야 하는데 충청권은 그렇지 못했다”며 과학비즈니스벨트 문제를 꺼내려 하자, 안상수 대표가 “비공개 회의때 말하라”며 말을 잘랐다. 박 최고위원은 회의 뒤 따로 기자들을 만나 “충청도민들은 지난 대선 공약집에 있는 내용을 대통령이 부인한 것에 관해 당혹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일 방송 좌담회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는 공약집에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당 안에선 공약대로 충청권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과 정부가 공모절차에 따라 선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놓고도 내부 대립이 커지고 있다. 친이 직계인 조해진 의원(밀양·창녕)은 이날 국회에서 대구, 울산, 경남·북 시·도의원 70여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2009년 이후 신공항 입지 선정을 3차례나 위약하고 식언하면서 지역 갈등과 정치 부담을 가중시키고 정부의 신뢰를 땅에 떨어뜨리고 있다”며 청와대와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조 의원은 예정대로 3월에 밀양으로 입지를 선정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부산 지역 의원들은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가덕도가 최적지인데 유치가 무산되면 총선에서 패배한다”며 가덕도 유치 총력전을 펴고 있다.

개헌 역시 이 대통령이 방송 좌담회에서 공개적으로 필요성을 역설하고 난 뒤 해묵은 계파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6일 친이계 모임에서 “대통령의 뜻을 확인하지 않았느냐. 문제는 친이계의 패배주의다. 친이계가 뭉치면 개헌을 할 수 있다”며 계파 단결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헌에 냉소적인 친박계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 친박계 의원은 “지금 개헌 논의는 이재오 장관 쪽 일부 세력이 마치 계파 단합대회를 하듯이 진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안을 둘러싼 여권 내부 잡음이 커지자 당 안에선 청와대의 무계획성과 미루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최고위원은 “국정은 그때그때 매듭을 짓고 가야 하는데 복잡한 일에 대해서는 원칙 없이 미루다 보니 일이 꼬여만 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한 초선의원도 “정권 운용 프로그램이나 조율자도 없이 그때그때 정략적인 사고로 임하다 보니 집권 4년차에 복잡한 일이 몰려 여당이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당도 청와대도 분명한 국가경영 철학과 원칙이 없고, 국가 전체를 보는 눈도 없다. 국민이 어떻게 볼까 답답하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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