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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신공항’ 당 지도부도 원점 검토론…‘세나라’ 된 한나라

등록 2011-03-03 19:40

정두언 등 ‘선거 악영향 우려’ 선정 연기론
밀양 지지 유승민 등 “수도권 중심론” 반발
가덕도 지지쪽은 “경제·안전성 우위” 압박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인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이 삼분되는 양상이다. 밀양과 가덕도 유치론으로 나뉜 영남 의원들의 갈등에 수도권이 대부분인 당 지도부의 원점 재검토론이 가세하면서다.

대구시당 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은 3일 ‘정두언, 곽승준의 동남권 신공항 망언에 대하여’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어 “동남권 신공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두 사람의 경제 논리와 정치 논리는 오류투성이이자 무식의 극치”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밀양 유치론자인 유 의원은 “신공항을 백지화하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슈가 더 커져 한나라당은 게도 구럭도 잃을 것”이라며 “과거 경부운하의 형편없는 경제성을 과대포장해 국민을 속인 두 사람이 신공항의 경제성엔 거꾸로 시비를 걸고 있다”고 공격했다. 김범일 대구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김두관 경남지사, 김관용 경북지사 등 부산을 제외한 영남지역 4개 시·도지사도 이날 성명을 내어 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수도권 중심론’으로 비판했다.

밀양 유치를 지원하는 쪽에서 발끈하고 나선 것은 지난 1일 정두언 최고위원이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신공항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거나 김해공항을 늘리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장도 같은 날 “신공항 입지 선정을 연기하거나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기류는 수도권에 기반을 둔 한나라당 지도부에도 흐른다. 의원들에게 ‘신공항 문제 함구령’을 내린 안상수 대표는 2일 “밀양과 가덕도 두 곳 모두 타당성이 없다면 양쪽 다 못할 수 있는 것”이라며 원점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 최고위원도 “당 안에 김해공항을 확장하자는 기류가 있다”고 말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3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김해공항만으로도 10년 이상 갈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지역적으로 신공항 입지 문제의 직접 이해 당사자가 아닌 수도권 출신 당 지도부로선 입지 결정 뒤 영남권 어느 한쪽이 치명상을 입는 것이 내년 총선과 대선의 판세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가덕도 유치를 지지하는 부산지역 의원들도 당 지도부의 입지선정 연기론엔 불만을 보이고 있다. 김정훈, 현기환 의원 등 부산지역 의원들은 지난 2일 가덕도 유치 결의를 다진 데 이어 4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만나 “3월 안으로 가덕도로 입지를 결정하라”고 압박할 예정이다. 부산시당 위원장인 김정훈 의원은 “3월까지 입지를 결정한다고 했으면 공정한 평가를 해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며 “경제성이나 안전성 면에서 가덕도가 낫다”고 말했다. 다만, 부산지역 의원들의 원점재검토론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밀양 유치를 지원하는 쪽보다 조금 약하다. 수도권에서 주장하는 원점재검토론이 김해공항 확장론과 맥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연철 기자, 대구/구대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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