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 ‘열 중 아홉’ 친이
한나라당이 8일 당내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를 꾸렸다. 하지만 친박근혜계 의원들은 거의 참여하지 않아 ‘반쪽 특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나라당 최고위원회는 최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김재경, 이사철, 진영, 고승덕, 여상규, 이범관, 박준선, 정해걸, 조해진 의원 등 10명이 참여하는 개헌특위를 꾸렸다. 개헌의총에서 특위 구성을 의결한 지 29일 만이다.
개헌특위는 친박 색채를 띤 정해걸 의원을 빼면 모두 개헌에 찬성해온 친이명박계 의원들로 채워졌다. 정 의원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일단 참여는 했지만 생각이 다르면 빠질 수도 있다”며 불참 여지를 남겼다. 한나라당은 최고위원들에게 개헌특위 위원들을 추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별로 호응이 없었다. 일부 최고위원은 “(추천하는 것을)잊어버렸다”고 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개헌특위가 전체적인 당내 여론을 담아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추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립 성향의 홍정욱 의원은 “국민이 전혀 관심이 없는 상태에서 개헌 특위를 꾸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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