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서 ‘묻지마식’ 지원에 비판 쏟아져
한나라당에서 17일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사퇴론이 제기됐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심재철 정책위의장이 “어제 당정협의에서 엘에이치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6조원의 채권을 잘 발행할 수 있도록 혁신도시를 손실보전대상사업에 넣자고 공감대를 이뤘다”고 발언하자, 즉각 참석자들의 반발이 터져나왔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빚더미 속에 직원들에게 거액의 성과급을 준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민간기업체 사장 출신인 이지송 사장은 공기업 개혁을 하기가 어렵다”며 “이 사장 대신 혁신경영을 할 사람으로 사장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현대건설에서 함께 일했다. 엘에이치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세종시, 혁신도시, 보금자리주택 건설 등 대형 국책사업을 떠맡으면서 125조원의 빚을 지고 있는 상태다. ‘묻지마식’ 지원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정희수 의원은 “혁신도시를 손실보전사업 대상에 넣은 것은 한마디로 엘에이치는 전혀 위험을 감수하거나 책임을 지지 않은 채 손실분을 모두 정부가 책임지라고 떠넘기는 것”이라며 “이른바 땅짚고 헤엄치는 식으로 해선 심각한 도덕적 해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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