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동 한나라당 경기 분당 국회의원
박 전의원 “강재섭, 18대 총선때 15억받아” 자료제출
강재섭 “나와는 관계없는 돈…단호히 대처할 것”
공심위, 자체조사단 꾸려…비리자료 설득력 의심
강재섭 “나와는 관계없는 돈…단호히 대처할 것”
공심위, 자체조사단 꾸려…비리자료 설득력 의심
한나라 분당을 공천 ‘이전투구’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28일 박계동 전 한나라당 의원이 제기한 강재섭 전 대표 공천 헌금 수수 의혹에 관해 “심각히 고려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결론 내렸다.
정희수 사무1부총장은 이날 공천심사위원회 뒤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의원이 제기한 강 전 대표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은 사인간의 단순한 채권 채무 관계일 뿐 공천 헌금과 관련된 입증 자료로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리고 공천 심사에 더는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분당을에 공천을 신청한 박 전 의원은 이날 원희룡 공천심사위원장에게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관련한 비리 자료’라며 15억원어치 수표 사본 등을 제출했다. 자료는 신영수 한나라당 의원이 2006년 김아무개씨에게 써준 15억원에 관한 차용증서와 수표 사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신 의원이 이렇게 빌린 15억원을 18대 총선 공천 당시 당 대표였던 강 전 대표에게 공천 헌금으로 건넸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심위는 이날 박 전 의원과 신 의원을 불러 조사한 결과 박 전 의원의 주장이 확실한 물증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박 전 의원도 “15억원이 신 의원에게서 강 전 대표로 전달됐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2006년 알고 지내던 한나라당 당료 오아무개씨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하는데 자금이 부족하다고 해서 내가 김아무개씨에게 투자 알선을 해줬고 이 과정에서 차용증서를 써준 것”이라며 “이후 오씨가 김씨에게 15억원을 받았다는 금전소비대차계약서도 써줬다. 이는 강 전 대표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공심위에 오씨가 김씨에게 써준 차용 계약서를 냈다. 신 의원은 이날 박 전 의원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강 전 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몇시간 만에 터무니없는 무고로 판명 났다. 박 전 의원에 대한 후보자격 박탈 등 당 차원의 단호한 조치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날 원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후보(정운찬)가 나와야 한다고 흔들고, 예비후보자 사이에서 폭로 비방전이 벌어지는 등 점입가경”이라며 “당이 원칙대로 공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강 전 대표 시절 대변인을 지냈다. 공심위는 이날 경남 김해을 지역은 공천 신청자 전원을 대상으로 1차 여론조사를 한 뒤 1, 2위 후보자를 추려 결선 여론조사를 하기로 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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