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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청-박쪽 물밑조율 ‘갈등 봉합’…‘뇌관’은 그대로

등록 2011-04-01 20:25수정 2011-04-01 22:10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통령 ‘신공항 사과’ 회견] 친이·친박 확전 자제
청,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와 정면대결 부담
박쪽 “대통령이 갈등 피하려하는 마당에…”
청 “봉합수순”…친박계 “더는 말 안할 것”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두고 감돌았던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긴장감은 1일 이 대통령 기자회견 이후 풀어지는 기류다.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선의로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고, 박 전 대표 쪽도 확전을 자제하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양쪽 모두 지금 시점에서 갈등을 확대하는 것이 득이 될 게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 특별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표의 전날 백지화 비판 발언에 대해 “선의로 보는 것이 좋다. 지역구인 고향에 내려가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입장도 나는 이해를 한다”며 “그러나 (박 전 대표가) 내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다는 것도 아마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박 전 대표와의 긴장 관계가 가라앉을 것으로 본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발언 직후에도 청와대는 ‘확전하지 말자’는 기조였고, 오늘을 기점으로 봉합 수순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청와대로선 기분이 나빠도 박 전 대표와 확전을 시도할 수가 없는 처지다. 여러 난제와 맞닥뜨린 상황에서 지지율 30%를 웃돌고 50~60명의 계파 국회의원을 확보하고 있는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와 정면대결하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 쪽도 이 대통령 기자회견에 토를 달지 않았다.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특별하게 할 말이 없다”며 “박 전 대표도 더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오는 4일 연구개발(R&D)특구 출범식 참석차 다시 대구를 방문해서도 신공항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청와대 쪽과의 확전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대통령이 갈등을 피하려 하는 마당에 굳이 현직 대통령과 정면대결할 이유가 없다는 기류가 읽힌다.

청와대와 친박 쪽이 동시에 ‘봉합 모드’에 들어간 것은 전날 양쪽의 분주한 물밑 조율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들은 전날 밤늦도록 정진석 정무수석 등 청와대 정무라인 쪽에 “절대 싸우자는 것이 아니다”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쪽 역시 “우리도 그럴 생각이 없다”는 뜻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전날 참모회의에서 “박 전 대표도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그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한다”는 기조를 설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양쪽 갈등은 언제든 다시 폭발할 수 있다. 서로의 필요에 따라 봉합됐지만 갈등의 ‘뇌관’까지 제거된 건 아니기 때문이다. 친박 한쪽에서도 이날 회견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을 마치 지역구, 고향에 갔기 때문에 한 것으로 폄하하는 듯한 대통령의 발언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침 한나라당 지도부 회의에서도 친이계인 심재철 정책위 의장은 “잘못된 공약은 사과하고 바로잡는 게 올바른 일이다. 표만 생각하는 정치인들 탓에 우리나라에 147조원의 개발 사업이 널려 있다”고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자 친박계인 이성헌 의원은 “지금 정부에서 할 수 없다면 다음 정부에서든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지, 이를 포퓰리즘으로 매도하는 것은 지극히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맞받았다.

성연철 황준범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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