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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식 지역발전이냐 이광재식 공약완성이냐

등록 2011-04-04 21:15수정 2011-04-04 22:39

강원 보선 엄기영 vs 최문순 확정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가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와 최문순 민주당 후보의 양강 대결 구도로 확정됐다. 한나라당은 4일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강원지사 후보 선출대회에서 57.4%를 얻은 엄기영 전 <문화방송> 사장을 후보로 선출했다. 엄 후보가 최 후보의 춘천고 5년 선배이며, <문화방송> 사장은 최 후보가 먼저 했다.

‘야도’ 강원? 일단 여론 조사 수치상으론 엄 후보가 앞서고 있다. <시사저널>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3월30~31일 벌인 조사에서 엄 후보 46.2%, 최 후보 33.5%, 배연길 민주노동당 후보 3.6%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이계진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이광재 후보를 줄곧 앞서다가 막판에 8.7%포인트 차이로 역전패당한 경험을 잊지 못한다. 강원도가 전통적인 강세지역이었기에 한나라당의 충격은 더욱 컸다.

한나라당은 강원도의 민심이 여전히 호의적이지 않다고 본다. 2009년 원주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탈락, 2010년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예산 누락에 이어 구제역 파동까지 겹치면서 지역 홀대론이 팽배해 있다는 걸 부인하지 못한다. “강원도지사 선거는 표보다 마음을 얻는 게 우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 5차례나 강원도를 방문한 안상수 대표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왜 한나라당에 회초리를 들었는지 깊이 자성했다”며 연일 ‘한나라당의 반성’을 얘기하는 것도 이런 지역정서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선 이광재 전 지사 동정론도 여전하다는 평이다. 이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이 전 지사가 선거까지 지역에 머물며 ‘최 후보가 돼야 내가 무보수 명예직이라도 강원도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 연구소 김현철 부소장은 “여당으로선 악재가 많은 선거”라며 “분당에서 강재섭, 손학규라는 거물들이 각축을 벌이면서 전반적인 판이 커져 강원도에서도 여당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민주당으로선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에 출마함으로써 당 차원의 ‘공중전 지원’이 약해지는 측면이 있다.

최문순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가운데)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 천정배 최고위원이 4일 오후 강원 원주시 무실동 민주당 정당선거사무소에서 열린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에 들어서고 있다.
최문순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가운데)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 천정배 최고위원이 4일 오후 강원 원주시 무실동 민주당 정당선거사무소에서 열린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에 들어서고 있다.

상대 약점을 공격하라 두 후보는 춘천고 선후배 사이로 나란히 <문화방송> 기자, 사장을 지냈다. 엄 후보는 인지도가 높지만 정치 경험이 없어 파괴력이 약하다는 평이 나온다. 반면 최 후보는 엄 후보에 견줘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언론관계법 투쟁 때 의원직을 걸 만큼 강단이 있다는 평이다. 두 후보 모두 서로의 약점을 파고든다.

엄 후보는 4일 후보 수락 연설에서 “북한의 핵무기와 천안함 공격, 연평도 포격에는 말 한마디 못 하면서, 정부 하는 일에는 사사건건 발목 잡는 외눈박이 민주당이 과연 이 국가 대사를 해낼 수 있느냐”고 말했다. 접경지역이 많은 강원도민들의 정서를 건드리려는 전략이다.


최문순 민주당 후보 쪽은 ‘의리’ 대 ‘변절’이란 구도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최 후보 쪽 관계자는 “엄 후보는 매 맞고 쫓겨나 맷값을 받고 다시 투항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문화방송 사장에서 물러나면서 현 정권에 탄압받는 언론인 이미지였던 엄 후보가 한나라당을 택한 부분을 공격한 것이다.

지역발전 진정성 논쟁 한나라당은 여당이 지닌 ‘전가의 보도’인 지역발전론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엄 후보는 “강원도를 위한 길이 한나라당이라 입당했다”고 말한다. 그는 경선 기간 내내 도내를 돌며 강원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내세웠다. 안상수 대표 등 지도부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는 힘있는 여당과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원주-강릉 복선 전철 유치, 여주-원주 수도권 전철 조기착공도 내걸었다. 박근혜 전 대표도 한나라당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특위 고문 자격으로 2차례 지역을 찾아 외곽 지원했다.

엄기영-최문순 프로필 비교
엄기영-최문순 프로필 비교
민주당에선 ‘이광재 동정론’을 지역발전론과 연계하고 있다. 최 후보의 측근은 “이광재 동정론이 깔려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억울한 강원도, 홀대받는 강원도’를 강조하기보다는, 젊고 꿈 많았던 이 지사가 못다 한 일들을 우리가 이어받아 나가겠다는 말을 자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연철 이유주현 기자, 평창/임인택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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