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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근혜 동아줄’ 분당에 내려주소서…

등록 2011-04-19 19:49수정 2011-04-20 10:46

박근혜 전 대표
박근혜 전 대표
속타는 강재섭쪽 구원요청
박 전 대표는 냉담한 반응
“친박 공천학살 앙금” 분석
“우리가 지금 꺼내들 수 있는 필살기는 오직 박근혜 전 대표가 분당에 오는 것뿐이다.”(강재섭 후보 측근)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손학규 민주당 후보와 피말리는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 진영이 목이 탄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필사적으로 요청했지만 반응이 없기 때문이다.

강 후보 쪽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14일)과 함께 인물 대신 당을 앞세우는 쪽으로 선거 전략을 바꿨다. 당에서도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나경원 최고위원 등이 유세를 벌이는 등 총력 지원을 펴고 있다. 하지만 판세가 썩 좋지는 않다는 게 강 후보 쪽 고민이다. 한 측근은 “당을 앞세워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외려 ‘이명박 실정론’이 부각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녹록지 않게 돌아가자 강 후보 쪽은 결국 친분이 있는 박 전 대표 측근들을 접촉하며 ‘박 전 대표에게 지원유세를 부탁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강 후보 쪽의 뜻을 박 전 대표에게 전달했으나 탐탁지 않아 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선거는 약속을 책임질 수 있는 당 지도부가 맡아 치르는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

박 전 대표의 냉담한 태도는 강 후보에 대한 신뢰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한 측근은 “강 후보가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당 대표로 있으면서 ‘투명한 공천’을 하겠다고 해놓고 친박근혜계 ‘공천대학살’을 묵인, 방조한 것을 박 전 대표가 잊지 않고 있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강 후보가 당 대표로서 사실상 이명박 후보 쪽을 도왔다고 보는 친박계의 쌓인 앙금도 있다.

하지만 친박계 안에서도 강 전 대표를 도와야 한다는 기류가 있다. 유승민 의원은 “이재오 특임장관 등 일부 친이계의 독주를 견제하려면 강 후보가 필요하다”며 “강 후보가 당에 들어오면 박 전 대표의 대선 행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20일 분당을 찾는다. 친박 중진인 홍사덕 의원도 21일 강 후보와 합동 유세를 펼 예정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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