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의 선거 운동원으로 등록한 인원이 25일로 여야를 합해 1000명을 넘어섰다. 전, 현직 당 대표를 출전시킨 여야가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면서 재보선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선거 운동원 수를 기록한 것이다.
경기 분당 선관위 관계자는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 쪽은 613명, 손학규 민주당 후보 쪽은 528명을 선거사무원으로 신고했다”며 “통상적인 재보선 선거 운동원 수를 2배 이상 웃돌 만큼 이례적인 숫자”라고 말했다. 선거법 62조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선거구 읍면동 수의 3배수에 5를 더한 수(8개 동이 있는 분당을 지역은 29명)를 선거사무원으로 둘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 지방의원, 정당 사무처 직원, 의원 보좌진 등은 이 규정에 제한받지 않고 얼마든지 선거 운동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선거 운동원으로 신고하면 3만원 이하의 홍보용 웃옷이나 어깨띠를 착용할 수 있고 표찰, 풍선 등 소품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이례적인 선거 운동원 수는 분당을의 선거 열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한나라당은 분당을 선거를 내년 수도권 총선 결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모의고사’로 여기고 의원 총동원령을 내리며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분당 지면 분당(分黨)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민주당 역시 손 후보는 나 홀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대부분의 의원이 이 지역을 돌며 뒷받침하고 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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