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모임 꾸려 쇄신의견 낼것”
원내대표엔 ‘비주류’ 밀기로
원내대표엔 ‘비주류’ 밀기로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를 망라한 한나라당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이 정례 모임을 꾸려 당 쇄신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오는 6~7월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젊은 당 대표를 내세운다는 방침도 정했다.
남경필·구상찬·김성식·정태근 의원 등 수도권 의원들은 1일 저녁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모여 “6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이재오계인 안경률, 친이상득계인 이병석 의원 가운데 한 명이 당선되면 당의 쇄신을 꾀할 수 없다”며 비주류 출신으로 원내대표에 출마한 황우여, 이주영 의원의 단일화를 촉구하기로 결의했다. 한 참석자는 “비주류 출신인 두 원내대표 후보들에게 단일화할 것을 설득했고, 적절한 시점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언, 홍정욱 의원도 이 모임 구성원이지만 지방 출장 등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당의 면모 일신을 위한 ‘젊은 대표론’에도 뜻을 모았다. 한 의원은 “젊은 의원으로 당의 얼굴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다”고 전했다. 또 대선 주자는 대선 1년6개월 전에 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방안,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선출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상향식 공천과 감세 정책 폐지 등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한 참석자는 “특정 실세가 좌우하는 기존 공천제도로는 한나라당의 고질적 병폐인 계파 갈등을 고칠 수 없다는 데 뜻이 모였다”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상향식 공천제는 공천권을 특정인 또는 특정세력의 손에서 당권과 국민에게 넘겨주는 것으로, 이 제도가 도입되면 정치사에 커다란 한 획이 그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가 추진하려는 법인세와 소득세 추가 감세에 관해서도 반대한다는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수도권 소장파 모임을 정례화하고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과도 함께 당 쇄신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