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6~7월께 전당대회서
차기 당 대표 바라봐
차기 당 대표 바라봐
‘정치의 복원’을 내세웠던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4일 1년 임기를 마쳤다.
‘삼수’ 끝에 당선된 원내대표 자리였다. 세종시법 수정안 지지 등으로 ‘친박 좌장’에서 자의반 타의반 내쳐진 뒤 사석에선 “정치가 안 맞는 것 같다. 이젠 그만하고 싶다”고까지했던 그였다. 하지만 친이계의 전폭적 지원과 친박계의 인간적 신뢰 속에 그는 원내대표에 추대돼 ‘정치적 홀로서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초기 상도동계 출신인 김 원내대표가 동교동계 출신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짝을 이뤄 여의도에 상생의 정치를 되살렸다는 평을 들었다. 그는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세종시법 수정안 본회의 표결을 관철하는 대신 집시법 개정안 처리를 야당에 양보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예산안 날치기를 주도하면서 그 역시 ‘청와대의 오더와 쪽지’엔 어쩔 수 없다는 비난을 샀다.
원내대표 1년 동안 정치적으로 친박 색채를 털고 ‘신주류’로 부상했다. 국회에 상습적으로 불출석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을 본회의에 홀로 불러내 ‘응징’하고 구제역과 배추파동 등에 대한 정부의 대응 실패를 호되게 질책하는 등 의회를 중심에 두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직적 당·청 관계를 고착화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개헌, 세종시법, 4대강 관련 예산안 등 굵직한 현안엔 청와대와 이견이 없었다. 여권 한쪽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정권의 2인자”라는 비꼼 섞인 말도 나온다. 친박계는 “돌아오기엔 그가 너무 멀리 갔다”고 했다. 그는 화합형 이미지와 경륜, 공정한 총선 공천, 대선 관리 등을 내세우며 6~7월께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바라본다. 이날 밤 퇴임 기자회견에서 그는 “정말 사심이 없다. 당은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말했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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