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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근혜 ‘커튼뒤 발언’역풍 몰아치자 당혹

등록 2011-05-20 20:54수정 2011-05-20 22:47

정몽준·김문수, 비판 공세
황우여와 만난 형식 놓고
친박 내부서도 “실책” 평가
‘당권-대권 분리 유지’라는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을 계기로 한나라당 안에서 전당대회 규칙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등 대선주자들과 친이계들은 발언의 내용과 전달된 형식 모두 ‘부적절했다’며 반발했다. 친박계는 방어막을 치면서도 역풍에 당혹해하는 모양새다.

정몽준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변화 거부는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란 제목의 글에서 “선출직 당직과 대선주자 분리를 규정한 현행 당헌을 유지하자는 것은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당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과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엇을 위한 원칙이고 당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박 전 대표는) 본인이 잘 나가니까 아직 당 상황이 큰 위기라고 안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주자로 언급되는 두 사람은 당-대권 분리 규정이 폐지되면 전당대회에서 대표에 도전할 수 있다는 뜻을 피력해왔다.

친이재오계 중심의 친이 의원들은 발언이 전해진 형식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전날 강남의 호텔에서 박 전 대표를 만난 뒤 대변인이 브리핑하듯 발언을 소개했다. 서울지역 한 초선 의원은 “전대 규정을 두고 당내 설문을 취합하는 상황에서 왜 원내대표가 박 전 대표에게 교시를 받아오는 듯한 행동을 하느냐. 원내대표가 박 전 대표의 대변인이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배후에서 비대위를 무력화시킨다”며 박 전 대표를 ‘기득권자’로 몰아붙였다.

친박계는 “새삼스런 발언이 아니지 않으냐”면서도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지금 당헌 당규가 잘못돼서 당이 위기에 빠졌느냐”며 “당권-대권을 합치자는 말은 제왕적 총재 시절로 돌아가는 개혁의 후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에선 ‘실책’이란 평가가 적지 않다. 한 친박 의원은 “황 원내대표를 강남 호텔까지 오라고 하지 말고 국회의원 회관 등 최소한 여의도 쯤에서 만나 겸손한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며 “전대 관련 설문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마치 답안을 주고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비친 것도 볼썽사납게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도 “지나친 신비주의도 문제지만 발언의 내용, 만남의 장소 모두 정말 황당했다. (박 전 대표 주변에서) 그렇게밖에 못했나 싶다”며 “비판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발언이 친이계를 자극해 결속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에선 황 원내대표에게 책임을 돌리는 기류도 있다. 한 친박 의원은 “황 원내대표가 모임을 공개하고 발언을 너무 세세하게 알렸다”고 했다. 하지만 황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도 그 정도까진 밝히자고 했다. 혼자 결정한 게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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