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대권 분리’ 놓고
친이 “고쳐야” 친박 “지켜야”
친이 “고쳐야” 친박 “지켜야”
한나라당 친이명박계가 당권-대권 분리 조항을 개정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나서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분명한 반대 의견을 밝혔고, 의원·지역위원장 설문조사에서도 유지하자는 의견이 높았지만 어떻게 해서든 이를 관철하려는 분위기다.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친이명박계는 거듭 개정을 요구했다. 차명진 의원은 “규정을 고치자는 의견이 압도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당헌 개정이 어렵다”는 뜻을 언론에 표시한 정의화 비대위원장을 향해, “위원장으로서 자의적 해석을 한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차 의원은 분리 조항이 개정되면 대표로 나설 뜻을 내비친 김문수 경기지사의 측근이다. 박순자, 신지호 의원 등 친이계 의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는 당권-대권 분리를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10% 포인트쯤 높게 나온 책임당원 대상 전화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지만 친이계 의원들은 “단지 참고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친이계는 대선주자 가운데 1명이 당의 얼굴로 나서야 내년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으며, 그래야만 친이계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하지만 친박계 비대위원들은 “당권-대권을 통합하면 대통령이 당 대표를 겸할 수도 있게 되고 대선 후보 경선의 공정성도 보장할 수 없게 되는 등 정치개혁 취지에 위배된다”는 논리를 펴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도 이날 모임에서 “정파 이익이 반영된 무리한 결론을 유도하려 한다. 권력 분산이라는 당헌의 민주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며 분리 유지 뜻을 재확인했다고 간사인 김세연 의원이 전했다.
비대위는 전당대회 선거인단을 21만으로 늘리고 이 가운데 1만명을 20~30대로 채우기로 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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