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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재오 거듭 ‘박정희시대’ 비판…박근혜 겨냥?

등록 2011-06-06 20:36수정 2011-06-07 14:11

이재오-박근혜
이재오-박근혜
6일 트위터에 ‘1974년 참담했던 옥살이’ 술회
3일에도 “6·3때 계엄령 내려 학생 탄압” 실어
차별화 전략인 듯…이 장관쪽 확대해석 경계
이재오 특임장관이 거듭 자신의 트위터에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엄혹했던 경험을 올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차별화하며 자신의 정치적 영역을 확보하려는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장관은 6일 자신의 트위터에 “1974년 서울구치소에서 그해 유월 첫 일요일 아내에게 첫 편지를 썼다. 그때 참담했던 생각이 지금도 생생하다. 감방에서는 자기가 보는 하늘이 세상의 전부인 거 같았다”고 썼다. 이 장관 홈페이지에 나온 이력을 보면 그는 박정희 정권의 유신에 반대했다가 1973년 10월부터 이듬해인 74년 8월까지 옥살이를 했다. 트위터 글은 당시 구치소에서 느낀 소회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박 전 대통령 시절 긴급조치 위반 등으로 4차례 옥살이를 했다.

이 장관은 지난 3일에도 트위터에 “1964년, 1965년에 일어났던 굴욕적인 한-일 회담 반대 학생운동으로 1965년 군이 대학을 점령하고 위수령을 내리고 드디어 저는 대학 제적과 함께 수배가 되었습니다. 제 인생의 갈림길이었습니다. 오늘은 1964년 6월3일 군이 계엄령을 내려서 학생운동을 탄압한 그날입니다. 47년 전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4·27 재보선 패배 한 달여만인 지난 1일 재개한 트위터에서 연이어 박정희 정권의 강압 통치를 비판한 글을 올린 것이다. 이전엔 일상이나 개헌에 관한 글이 대부분이었다.

사실상 열린 공간인 트위터에 이 장관이 비슷한 주제를 거푸 언급한 것은 정치적 함의가 담겨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 장관과 가까운 한 서울 지역 의원은 “늘 본인의 마음에 담아뒀던 이야기지만 공개적으로 두 번이나 언급한 걸 보면 이 장관이 박 전 대표와의 차별화나 각세우기를 통해 본인의 정치를 하겠다는 뜻을 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신 세대가 적지 않은 이명박 대통령 주변 참모들과 한나라당에 박정희 시절의 ‘역사’와 박 전 대표의 ‘출신’을 상기시키며 자신의 정치적 영역을 만들겠다는 함의가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과 이 장관은 6·3 동지회 회원이다.

박 전 대표 쪽은 유쾌하지 않은 반응이다. 한 친박 초선의원은 “반독재와 독재의 구도를 만들어 나름의 대선 후보로 나서려고 명분을 축적하는 모양”이라며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 뒤 이 장관이 고립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이 장관이 자제력을 잃은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이 장관 쪽은 확대해석은 금물이라는 태도다. 이 장관의 한 측근은 “박정희 정권 시절 겪은 투옥은 이 장관의 인생을 바꾼 변곡점이었다”며 “당시 개인적 경험과 소회를 사적인 공간에 쓴 것을 두고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확대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측근도 “마침 생각난 옛일을 쓴 것일 뿐 다른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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