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황우여(오른쪽) 원내대표와 이주영(왼쪽) 정책위의장,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홍준표 친이·친박·소장 아우르는 지지 ‘MB와 조기 차별화’ 우려 시각
남경필 쇄신 그룹 등 결속하면 파괴력 “공개지지할 경우 역풍 가능성”
나경원 “당 쇄신 통해 정권재창출할것” 친이계 주자 사실상 출마선언
유승민 친박계 대표주자 기반 갖춰 경남 등 여당 텃밭 득표력 의문 김무성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나경원 의원이 다음주 초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어서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의 구도가 잡히고 있다. 출마를 고심중인 원희룡 의원의 거취에 따라 4파전 또는 5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의원은 17일 “다음주 초반에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라며 “당의 쇄신과 상향식 공천개혁을 통한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정권재창출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의 한 참모는 “당의 간판이 바뀌어야 한나라당이 변했다는 것을 국민이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박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19일에는 홍준표, 유승민 의원이, 20일에는 권영세 의원이 각각 전대 출마를 선언한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이군현, 심재철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친이계 대표 주자로 거론되어온 원희룡 의원은 “아직 출마를 고민중이며, 그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에선 그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지난해 당내 서울시장 경선에서 패한 나 의원에게 다시 한번 패한다면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고민과 ‘원래의 자리(쇄신 소장파)’로 돌아오라는 소장파 의원들의 꾸준한 ‘압력성 조언’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원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홍준표, 남경필, 나경원, 유승민 의원이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겨루는 4파전 또는 5파전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의원은 친이·친박·소장파 등 너른 지지층과 지난 전대에서 2위를 차지한 저력, 대중성과 정책 역량 등이 강점이다. 그러나 청와대와 친이계 일각에선 그의 ‘거침없는 언행’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조기 차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변화와 쇄신의 이미지를 갖춘 남 의원은 소장·쇄신 그룹이 강하게 결속할 경우 파괴력이 있다. 다만 소장·쇄신 그룹 안에서 “남 의원을 공개 지지할 경우 ‘소장파 독식론’ 등 역풍이 우려된다”며 “쇄신과 정책경쟁을 주문하는 우회로를 택하자”는 기류가 있어, 지지층 결집에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나 의원에겐 대중적 인기에다 당내 공천개혁을 주도해온 점, 친이계의 조직표 등이 있다. 그러나 ‘친이계 후보’라는 꼬리표는 그의 이미지를 해칠 수도 있다. 나 의원도 “나를 친이계 대리주자로 규정하지 말고, 변화를 이끌 독립 변수로 봐달라”고 말한다. 유승민 의원은 친박계의 대표주자로서 확실한 기반을 갖췄다. 그러나 대중성의 한계와 함께 수도권·부산·경남에서의 득표력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당대회 후보들이 가시화되는 과정에서 친이명박계는 무력감을 노출하면서 계파로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사실상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소장파·비주류 친박계 연합군’에게 참패한 데 이어, 김무성, 원희룡, 나경원 의원 등 이른바 친이 후보군 압축 과정에서도 조정력을 발휘하지 못한 때문이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그냥 무기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친이계는 출마자 중에 뜻이 맞는 사람을 선택해 지지하기로 했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남경필 쇄신 그룹 등 결속하면 파괴력 “공개지지할 경우 역풍 가능성”
나경원 “당 쇄신 통해 정권재창출할것” 친이계 주자 사실상 출마선언
유승민 친박계 대표주자 기반 갖춰 경남 등 여당 텃밭 득표력 의문 김무성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나경원 의원이 다음주 초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어서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의 구도가 잡히고 있다. 출마를 고심중인 원희룡 의원의 거취에 따라 4파전 또는 5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의원은 17일 “다음주 초반에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라며 “당의 쇄신과 상향식 공천개혁을 통한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정권재창출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의 한 참모는 “당의 간판이 바뀌어야 한나라당이 변했다는 것을 국민이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박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19일에는 홍준표, 유승민 의원이, 20일에는 권영세 의원이 각각 전대 출마를 선언한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이군현, 심재철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친이계 대표 주자로 거론되어온 원희룡 의원은 “아직 출마를 고민중이며, 그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에선 그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지난해 당내 서울시장 경선에서 패한 나 의원에게 다시 한번 패한다면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고민과 ‘원래의 자리(쇄신 소장파)’로 돌아오라는 소장파 의원들의 꾸준한 ‘압력성 조언’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나 의원에겐 대중적 인기에다 당내 공천개혁을 주도해온 점, 친이계의 조직표 등이 있다. 그러나 ‘친이계 후보’라는 꼬리표는 그의 이미지를 해칠 수도 있다. 나 의원도 “나를 친이계 대리주자로 규정하지 말고, 변화를 이끌 독립 변수로 봐달라”고 말한다. 유승민 의원은 친박계의 대표주자로서 확실한 기반을 갖췄다. 그러나 대중성의 한계와 함께 수도권·부산·경남에서의 득표력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당대회 후보들이 가시화되는 과정에서 친이명박계는 무력감을 노출하면서 계파로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사실상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소장파·비주류 친박계 연합군’에게 참패한 데 이어, 김무성, 원희룡, 나경원 의원 등 이른바 친이 후보군 압축 과정에서도 조정력을 발휘하지 못한 때문이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그냥 무기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친이계는 출마자 중에 뜻이 맞는 사람을 선택해 지지하기로 했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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