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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준표, 인선협조 요청에… 유승민·원희룡 ‘협공’

등록 2011-07-11 20:13수정 2011-07-11 20:14

한나라당 지도부 당직 인선 대립
한나라당 지도부 당직 인선 대립
친박·친이계 ‘공천학살 재현될라’ 위기감
홍 “선도형 대표 되겠다” 권한행사 의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선도형 대표론’을 내세워 정책 혼선과 당직 인선을 둘러싼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친박계 유승민, 친이계 원희룡 최고위원이 ‘전략적 제휴관계’를 형성하고 홍 대표의 ‘독주’를 압박하고 나섰다.

홍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에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관리형 대표가 아닌 선도형 대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공천 문제는 내년 1월쯤에 논의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측근인 김정권 의원을 사무총장에 기용하려는 것이 공천과 무관하다고 강조하면서 상황을 추스르는 관리형 대표에 머물지 않고 권한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홍 대표는 ‘김정권 사무총장 카드’와 함께 사무1부총장에 김성태 의원, 여의도연구소장에 최경환 의원, 인재영입위원장에 주호영 의원을 임명할 뜻을 내비치며 최고위원들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다른 최고위원들의 저항도 완강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시스템을 제대로 갖춰 놓지 않으면 공천이 대표 마음대로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홍 대표가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해 큰절을 올린 것을 거론하며 “공당의 대표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외로운 홍반장=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 시작을 기다리며 혼자 앉아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외로운 홍반장=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 시작을 기다리며 혼자 앉아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전당대회에서 친이계의 지지를 받은 원희룡 최고위원도 “사무총장은 공천 실무관리를 책임지는 만큼 당 대표와 측근관계로 연결되면 공정성에 의심을 살 수 있다”며 김정권 사무총장 임명에 반대했다. 나경원·남경필 최고위원은 당직 인선에 관해선 중립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임 당 지도부의 초반 역학관계는 각각 친박계와 친이계를 대표하는 유승민, 원희룡 최고위원이 홍 대표를 협공하는 가운데 나경원·남경필 최고위원이 관망하는 구도다. 전당대회 때와는 전혀 다른 역학관계다.

홍준표 대표가 내세우는 ‘선도형 대표론’은 그가 친박계와 친이계 어느 한쪽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양쪽으로부터 공격당하는 처지에 빠진 이유를 보여준다. 결국 19대 총선 ‘공천 학살’에 대한 양쪽 계파의 두려움이다. 일단 홍 대표에게서 공천 관련 권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데 이해관계가 일치한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는 2008년 총선 공천 당시 친이계가 수적으로 우위를 점한 공천심사위 구성에 합의해준 뒤 우수수 공천에서 탈락했다. 친이계 역시 비주류로 당내 위상이 떨어진 처지에서 홍 대표에게 공천의 전권을 쥐여주면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홍 대표가 전대 과정에서 친박계에 기운 듯한 행보를 한 것도 친이계의 위기의식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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