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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탈많은 MB 인사의 화룡점정…국민들 납득하겠나”

등록 2011-07-12 20:45수정 2011-07-12 23:04

소장파 ‘새로운 한나라’ “부적절 의견 정식 제기”
초선 의원들도 격양 “검·경 수사권 때 역할 못해”
‘참여정부때 문재인 반대’ 여 지도부 판단 촉각
청와대가 권재진 민정수석을 이귀남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임명하려는 데 대해 한나라당 안에서 반대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소장파 일부는 집단적인 반대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에 반대하지 않을 뜻을 표시했다. 그는 “박재완 전 국정기획수석도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홍 대표는 이미 괜찮다는 뜻을 이야기했다”며 “대통령의 인사권이 걸린 문제라 좀더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구해봐야 한다”며 명확한 태도를 밝히길 유보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부적절한 인사라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이날 남경필 최고위원이 여의도에서 주최한 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오찬에선 당이 권 수석의 법무장관 임명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한 참석 의원은 “내년 총선을 관리해야 할 권력 기관장에 대통령의 측근인 수석을 임명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당 지도부가 임명을 막지 못한다면 모임 차원에서 반대 서명을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남 최고위원은 “13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에서 권 수석의 법무장관 임명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정식으로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청와대가 왜 무리한 인사를 반복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한 최고위원은 “지난번 낙마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례와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말했다. 민정수석을 지낸 정 감사원장 후보자는 감사원의 중립성 훼손 비판 속에 올해 초 낙마했다. 한 서울 초선 의원은 “말 많고 탈 많은 엠비(MB)식 인사의 화룡점정을 보는 것 같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등 민감안 현안도 많은데 왜 자꾸 야당과 마찰할 거리를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 수석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서울 초선 의원은 “권 수석은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갈등 당시 검찰의 태업 사태도 막지 못했다. 이것만으로도 수석에서 애초 사퇴했어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으로선 야당이던 2006년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임명에 강하게 반대한 전력도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 나경원 당시 대변인은 “문재인 법무장관 카드는 전형적인 측근 챙기기 인사로 검토 대상에서 아예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 대변인이 된 김기현 의원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제왕적 인사권 전횡은 이제 칼집에 넣어서 박물관으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우리가 야당일 때 했던 말과 지금의 말이 다르다면 이는 공당이길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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