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추측에 “완전 오보” 쐐기
일각선 ‘투명공천 압박’ 해석
일각선 ‘투명공천 압박’ 해석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내년 4월 총선에서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 그대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19일 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대구 스타디움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과 관련해 (지역구를) 바꿀 거다 하는 것은 완전 오보”라며 “유권자들께 처음부터 약속드린 게 있고 신뢰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면 여기(달성군)서 총선에 출마한다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불출마설, 수도권 출마설, 비례대표 출마설 등 그동안 근거 없이 나돌던 여러 예측에 관한 쐐기박기용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내년 12월 대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경우 4월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도 의정활동은 1년을 채우기 어렵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지역구를 옮길 것이라는 이야기는 총선 때마다 나왔지만 그는 유권자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가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이번에도 이런 원칙에 변화가 없음을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200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 당시 ‘서울시장 임기가 끝난 이명박 후보와 겨루는 만큼 박 전 대표도 지역구 의원직을 던지고 배수진을 치자’는 참모들의 건의가 있었지만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지역구를 축으로 두고 내년 총선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 의원은 “지역구에 출마를 한다고 해도 전국 지원유세는 당연히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지역구 출마 선언이 당 지도부에 공정한 공천을 하라는 압박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 측근은 “공천이 공정하게 되지 않는다면 박 전 대표가 지난 총선 때처럼 전국적인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고 지역구에 머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지원유세에 관한 물음에 “총선 전에 국민에게 인정받는 정책적인 노력과 공천을 투명하게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안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국민 앞에 얼굴을 들고나가 잘하겠다는 말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친이계 쪽은 박 전 대표의 총선 지역구 출마 선언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친이 초선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 전국적인 지원활동에 나서야 할 분이 지역구에 나온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특히 의정활동을 1년도 못 할 상황에서 출마를 한다면 당내 세대교체와 공천 물갈이 대상인 의원들에게도 물러나지 않을 빌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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