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 참석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강덕수 STX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공무원과 식사자리에 기업인 스폰서 끼기도”
“국감 증인채택때 장사하는 사람들 꽤 있다”
정치권 “노골적 돈다발 대신 수법 다양해져”
“국감 증인채택때 장사하는 사람들 꽤 있다”
정치권 “노골적 돈다발 대신 수법 다양해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내부 문건에서 대기업들의 관리 대상으로 적시된 국회의원들은 5일 일제히 해당 기업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면서 전경련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인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기업들이 로비로 청탁한다고 될 일이냐. 안 그래도 대기업에 대한 국민적 감정이 안 좋은데 전경련이 죽을 꾀를 냈다”고 꼬집었다.
전경련은 이날 해당 의원들에게 “실무자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만든 문건”이라며 사과 뜻을 전했다. 김성조 한나라당 의원은 “전경련 혼자 생각하다가 해프닝으로 끝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대기업들의 정치인 상대 로비 행태에 또 다시 관심이 쏠렸다. 기업들은 과거만큼 노골적으로 ‘돈 다발’ 공세를 펴진 않더라도 다양한 형태로 의원과 보좌진을 관리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얘기다. 일상적으로는 기업의 사회공헌프로그램과 후원금 등을 활용하다가, 필요한 일이 생기면 기업 차원에서 총력 로비에 나서는 식이다. 의원이나 보좌진에 출신지, 학교 등 인연이 닿는 임직원이 임무를 맡는다. 그게 안 되면 중간의 ‘아는 사람’을 활용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거절할 수 없는 사람이 만나자고 해서 밥 자리에 가보니 엉뚱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 자리에선 아무 말도 안 하다가 얼마 뒤 ‘따로 만나자’고 하길래 안 나갔다”고 말했다. 한 의원 보좌관은 “의원실 직원과 공무원이 밥 먹는 자리에 기업인이 스폰서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마다 강화하고 있는 사회공헌프로그램은 자연스러운 후원 수단이다. 지역구의 복지관에 지정후원을 하거나 장애인 차량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의원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의 후원도 해준다. 한 의원은 “이런 지원을 받고 나면 나중에 그쪽에서 부탁이 들어올 때 솔직히 찜찜하다”고 말했다.
의원 후원금도 주요 창구다. 그러나 그나마도 임직원의 실명이 아닌 친인척 등의 이름을 사용한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이런 공개된 후원금보다는 비공식 후원금(뒷돈)이 문제인데 검찰이 그런 건 못 잡고 공개된 이익단체의 ‘쪼개기 후원금’이나 문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 대상 로비가 집중되는 것은 기업과 직접 연관되는 일이 생겼을 때다. 기업 총수가 검찰 수사 대상이 되거나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을 때, 규제 등 쟁점 법안이 논의될 때 등이다. 주로 국회 기획재정위, 지식경제위, 환경노동위, 국토해양위, 정무위 소속 의원들이 공략 대상이 되는 이유다.
한 재선 의원은 “ 최근까지도 국정감사 때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여의도에서는 한 의원이 상임위원회에서 특정 기업 공격을 막아주는 대가로 돈을 챙겼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이번 전경련 문건도 국정감사를 앞두고 만들어진 것이다. 황준범 이지은 기자 jaybee@hani.co.kr
청와대 고위 관료와 여야 정치인들을 상대로 조직적인 로비를 벌이도록 주요 그룹들의 업무를 분담한 내용이 담긴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최근 대기업 정책 동향 및 대응방안’ 문건.
한 재선 의원은 “ 최근까지도 국정감사 때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여의도에서는 한 의원이 상임위원회에서 특정 기업 공격을 막아주는 대가로 돈을 챙겼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이번 전경련 문건도 국정감사를 앞두고 만들어진 것이다. 황준범 이지은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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