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2명’ 홍준표안에 부정적 뜻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9일 지명직 최고위원과 관련해 호남과 충청에 각각 1명씩 임명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은 전국 정당을 지향하는 공당”이라며 “지명직 최고위원도 그 정신에 맞게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과 충청 몫으로 1명씩 임명해야 한다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홍준표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의석이 나올 수 있는 충청권을 배려하겠다”며 충청 출신인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정우택 전 충북지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려는 것에 부정적인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대표 시절 지명직 최고위원제도를 도입해 충청과 호남 인사를 1명씩 기용했다. 홍 대표의 이범래 비서실장은 “홍 대표도 호남 몫의 최고위원을 배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광주 출신인 김장수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박 전 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당내 ‘물갈이 논쟁’에 관해선 “공천은 개인차원의 일이 아니다”며 “국민이 납득할만한 공천 기준과 시스템을 잘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문제에 관해선 “국가 재정건전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정부가 외환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등 실시간 점검(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고, 환율 급등에 취약한 중소기업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그동안 구상한 것과 정책에 관해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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