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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유승민 “오세훈에 이끌려 한나라 깊은 수렁”

등록 2011-08-18 20:32수정 2011-08-18 23:26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왼쪽)가 1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당이 서울시의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와 거리를 둘 것을 요구하는 유승민 최고위원(오른쪽)의 발언을 제지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왼쪽)가 1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당이 서울시의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와 거리를 둘 것을 요구하는 유승민 최고위원(오른쪽)의 발언을 제지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거리두기 촉구…남경필도 투표독려 비판
책임공방 일듯…이 대통령은 부재자 투표
한나라당 지도부 안에서 “중앙당이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거리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 18일 제기됐다. 투표가 임박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현격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투표 뒤 책임론 등을 둘러싼 후유증이 예상된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당 차원의 주민투표 독려를 강하게 비판했다. 유 최고위원은 “주민투표에서 지면 지는 대로, 이기면 이기는 대로 당이 상당히 곤란하게 될 게 분명한 만큼, 지금이라도 중앙당이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의원총회 한 번 없이 서울시 단체장(오세훈 시장)이 혼자 결정한 대로 당이 이끌려 깊은 수렁에 빠졌다”며 “만일 주민투표에서 이긴다면 오 시장이 서울시민에게 물은 대로 ‘(소득하위) 50% 학생만 무상급식을 하자’는 것을 당론으로 정할 것인가. 이건 아니지 않으냐”고 논박했다. 그는 친환경급식 예산을 늘려 무상급식이 가능하도록 도의회와 타협한 김문수 경기지사의 예를 들며 “이미 친환경무상급식을 하고 있는 김 지사는 민주당 출신 도지사인가. 서울시민한테 찬반을 묻는 투표로 정리하면 될 일을 왜 온 당이 나서서 이 난리를 피며 분란을 자초하느냐”고 비판했다.

유 최고위원의 발언이 이어지자 홍준표 대표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두 차례나 “이제 됐다”고 발언을 제지했다. 홍 대표는 최고위원회에 앞서 열린 서울시 당정회의에 오세훈 시장과 함께 참석해 “꼭 투표장에 가서 찬반 의사를 표시해 달라”며 국회의원들을 독려한 터였다.

그러나 유 최고위원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남경필 최고위원도 “최근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 복지국가를 방문해 얻은 교훈은 정치적 대타협”이라며 “한나라당은 갈등을 양산하는 게 아니라 해결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 맞다”며 서울시의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표시했다.

당 안에선 투표 결과에 따라 거센 책임론 공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핵심 당직자는 “투표결과 단계적 무상급식이 좌절된다면 중앙당 개입을 주도한 인사들에 관한 책임론이 거세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핵심 당직자는 “엄청난 위기가 닥쳐올 것 같다. 마치 시한폭탄이 작동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각 지역구별 투표율을 당원협의회위원장(옛 지구당 위원장)의 공천에 반영할 수도 있다는 이종구 서울시당 위원장의 발언, 친박근혜계와 소장파가 투표에 비협조적이란 나경원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도 강한 반발이 터져나왔다. 친박계인 구상찬 의원은 “어떻게 주민투표 문제를 친이, 친박으로 구분하며 공천은 또 왜 끌어다 붙이느냐”고 비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과 이종구 의원은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고 물러섰다.

당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순방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 마련된 부재자투표소에서 부인 김윤옥씨와 함께 주민투표에 참여했다. 사실상 오 시장 지원에 나선 셈이다. 이 대통령은 “투표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큰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투표를 통해 의사를 표시하자는 뜻에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성연철 안창현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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