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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참 어중간한 25.7%…
보수, 한계 드러냈나 위력 보여줬나

등록 2011-08-25 21:08수정 2011-08-25 21:12

25일 낮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빛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밝은 얼굴로 점심을 먹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5일 낮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빛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밝은 얼굴로 점심을 먹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해석 분분한 투표율
“보수층 총동원됐지만
지지층만 재확인한 셈
중도층은 철저히 외면”
vs
예상 투표율보다 높아
홍준표 “승리했다” 주장
민주당도 “안심은 못해”
“어느 한쪽도 안심하기 힘든 어중간한 숫자다.”

24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 25.7%(215만9095표)에 대한 정치권과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이렇게 요약된다. 이 때문인지 ‘투표율 25.7%’에서 읽어내는 내년 총선·대선 전망도 각양각색이다. 한나라당, 민주당에서 각각 분분한 해석이 나온다.

■ 보수의 위력? 보수의 한계? 25.7% 투표율은 야권의 투표 불참을 고려하면 여야가 대체적으로 예상했던 수치보다는 높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3% 안팎의 투표율을 유력하게 전망했었다. 투표함 개봉 요건인 33.3%에는 크게 못 미치더라도 20% 중반대로 나타난 투표율에 민주당도 적잖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은 “우리의 승리라고 자랑할 건 아니다”라면서도 “이번 주민투표 총 투표수 215만9095표는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얻은 208만6127표를 상회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지지도가 떨어진 상황에 비춰 볼 때 의미있는 수치”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런 논리로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내년 총선도 해볼 만하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도 “이번 투표율을 50% 정도의 총선 투표율로 환산할 때 한나라당이 이긴다는 얘기도 성립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대로라면 내년 총선에서 빠듯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클릭하시면 더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5.7%’라는 수치는 한나라당과 보수층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한나라당 한 중진 의원은 “이번 주민투표에는 박근혜 전 대표 지지층 대부분까지 포함해서 보수가 총동원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며 “보수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한나라당이 얻을 수 있는 맥시멈(최대치)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주민투표에 오세훈 신임투표라는 성격까지 더해지자 보수층에서 각종 단체와 대형교회까지 총궐기하다시피 하고도 투표율은 25.7%에 그쳤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 사회에 보수가 얼마나 취약한지, 이른바 진보가 얼마나 강력한지 나타났다”고 적었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도 “이번에 한나라당이 닥닥 긁어 모은 게 이 정도라는 것”이라며 “중도층이 한나라당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전 의원은 “골수 한나라당 지지층 외에는 한나라당에 실망해 눈길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이번 투표율이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1997년 대선 이후 각종 선거를 분석해보니, 한나라당에 대한 투표율이 24% 정도로 나온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경우라도 한나라당 지지층은 25% 안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 한나라당 득표율(25.4%)과 이번 주민투표 투표율(25.7%)은 거의 비슷하며, 구별로도 같은 양상이다.

신 교수는 특히 “25.7% 투표율 중에 최소 2~3%포인트 이상은 한나라당을 반대하러 간 사람도 있다고 봐야 한다”며, “이 경우 한나라당 지지율은 23% 안팎으로 볼 수 있다.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매우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 “총선·대선도 51 대 49 싸움” 이번 투표 결과를 내년 총선·대선 전망으로 직접적으로 연결짓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골수 지지층 25%의 벽을 깨지 못하고 있음이 재확인됐다는 측면에서 한나라당에 다소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75%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게 여야의 해석이다.

한나라당의 한 서울 의원은 “투표장에 안 나온 75%가 투표한 사람보다 훨씬 많다. 이들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한나라당의 확장 가능성의 한계를 우려했다. 김 의장은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데도 투표율이 낮았다. 보수가 그만큼 조직화돼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여야 입장이 달랐다면 야권이 확 결집했을 것”이라며 “보수가 논리적으로, 전략적으로 모자라고, 결집력도 부족하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25.7%에 대한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투표에서 진 것이고 직감적으로 봐도 한나라당에 좋을 수가 없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오히려 한나라당이 주민투표로 결집을 경험했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주민투표 서명과 투표운동을 통해 두차례에 걸쳐 견고하게 결집했다”며 “결국 내년 선거에서도 51 대 49 구도가 재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25.7% 투표율은 (공고한 한나라당 지지층에 견줘) 야권이 분열하면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새삼 일깨운다”며 “야권 통합·연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황준범 이지은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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